커지는 호황의 비용 (종합)
일 잘하는 삼성 메모리 김부장 '초대박'…성과급 10억+40% 더
-특별성과급, 부장급 직원은 업무고과에 따라 차등 지급

삼성전자(250,500원 ▼11,500 -4.39%)가 업무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받은 반도체(DS)부문 부장급 직원에게 특별성과급을 최대 40% 더 지급한다. '일 잘하는 고참 부장'은 10억원대 중반의 성과급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임원 성과급과 추가적인 실적 개선까지 고려하면 삼성전자의 성과급 지급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1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DS부문은 CL4(부장급) 직원의 특별성과급 지급률을 업무성과(업적평가)에 따라 차등 적용한다. 최고 등급인 EM(가)을 받은 직원은 특별성과급 지급률의 1.4배가 적용되고, 이어 △ES(나) 1.2배 △MT(다) 1배 △MS(라) 0.9배 △NM(마) 0.8배 순이다.
삼성전자는 직원의 직급을 CL1~CL4로 구분하고 있다. 이번 특별성과급에서 업적평가에 따른 차등 지급률은 CL4에만 적용되며, 나머지 직급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CL4 직원은 기존 OPI(초과이익성과급)도 업적평가에 따라 차등 지급받았는데, 특별성과급에도 같은 방식이 적용되는 것이다.

메모리사업부에 근무하는 부장급 직원(연봉 1억1000만원 기준)은 특별성과급과 기존 OPI, TAI(목표달성장려금)를 합쳐 약 10억원의 성과급을 받을 것으로 추산된다. 증권가에서 전망하는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370조원이 기준이다.
특히 최고 업적평가를 받은 직원은 성과급의 40%를 더 받아 총 급여가 10억원대 중반에 이를 전망이다. EM 등급은 전체 직원 중 상위 10%에게 부여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는 직급별 기본급의 상한선인 샐러리캡을 적용 중으로 올해 CL4의 샐러리캡은 1억3000만원이다.
삼성전자는 특별성과급에서 세금과 보험료, 기부금 등을 공제한 뒤 나머지 금액을 모두 자사주로 지급할 계획이다. 최고 소득세율인 49.5%(지방소득세를 포함)의 세율이 적용되며, 보험료는 4.967%가 공제될 예정이다. 실제 지급되는 자사주 규모는 특별성과급의 45.5%인 셈이다. 지급된 자사주의 3분의 2에는 매도 제한이 적용된다.
삼성전자의 성과급 지급 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의 삼성전자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내년 550조원, 2028년 608조원에 이른다. 여기에는 특별성과급 지급에 따른 비용까지 반영됐다. 삼성전자는 성과급 비용을 충당금 등으로 실적에 넣고 있다.
업계의 관심은 임원 성과급 규모로도 쏠리고 있다. 현재 DS부문 직원의 특별성과급 지급 기준은 결정됐지만 임원 보상 구조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PSU(성과연동주식보상), LTI(장기성과인센티브) 등을 활용해 임원들에게도 상당한 규모의 자사주 보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독자들의 PICK!
삼성전자는 자사주 처분에 주주총회 승인받도록 하는 상법 규정에 따라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 특별성과급 지급안을 상정한다. 이후 이사회 결의 등 관련 절차를 거쳐 지급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주주총회에서 해당 안건이 부결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삼성전자 반도체 성과급 충당금만 30조 육박…커지는 '호황의 비용'
-자사주 지급 주총 승인 변수…글로벌 메모리 업계도 비용 관리 과제

삼성전자(250,500원 ▼11,500 -4.39%)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특별경영성과급' 지급을 위해 올해 3분기까지 30조원에 가까운 충당금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 반도체(이하 메모리)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힘입어 실적이 급증하면서 성과급 규모가 불어난 결과다. DS부문은 상반기에만 누적 영업이익 143조원을 거둔데 이어 3분기에도 100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집계되면서 성과급 지급 기준인 '연간 영업이익 200조원'을 훌쩍 넘어설 전망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앞서 DS부문 영업이익의 10.5%를 재원으로 특별경영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지난 7일 발표된 세부 지급안에 따르면 전체 성과급 재원의 40%는 DS부문 임직원에게 균등 배분하고 나머지 60%는 사업부별 실적에 따라 차등 지급한다. 증권가의 DS부문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인 370조원을 기준으로 산정하면 연봉 8000만원 초반대 직원의 1인당 특별경영성과급 예상 지급액은 △메모리사업부 약 7억5000만원 △공통조직 약 5억3000만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시스템LSI 약 2억4000만원에 달한다.
문제는 DS부문 전체의 실적 호조에 따른 성과급 부담이 개별 사업부의 수익성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파운드리사업부는 지난 6월 임직원 대상 경영현안설명회에서 성과급 충당금 부담으로 흑자 전환 시점이 2028년까지 늦춰질 수 있다는 취지의 설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과급 재원은 DS부문 전체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산정되지만 관련 비용은 각 사업부의 인건비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성과급 관련 비용을 제외하면 파운드리사업부가 이미 흑자 전환이 가능한 수준까지 수익성을 개선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본업의 수익성 개선과 별개로 성과급 충당금이 회계상 흑자 전환 시점을 좌우하는 변수가 된 셈이다.

주주총회(이하 주총)라는 관문도 남아 있다. 올해 3월 개정된 상법에 따라 기업이 자기주식(자사주)을 임직원 보상으로 지급하려면 관련 내용을 담은 자기주식 보유·처분 계획을 마련해 주총 승인을 받아야 한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지급안이 주주총회에서 부결되면 노사는 지급 방식을 다시 협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노조가 현금 지급을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은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주총에서 부결될 경우 현금 지급을 요구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며 "다만 부결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업계 안팎에서도 자사주 지급안이 주총을 통과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자사주 지급안이 부결되면 회사의 현금 유출 부담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주주들로서도 투자 확대를 통한 기업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자사주 지급에 반대할 이유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정흥준 서울과기대 경영학과 교수는 "현금은 기술개발이나 M&A(인수합병)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재원인 만큼 주주 입장에서는 자사주 지급이 더 유리하다"며 "주총에서 부결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 마이크론·SK하이닉스도 성과급에 고심…대규모 보상 '뉴노멀'로

대규모 성과급 지급에 따른 비용 부담은 삼성전자를 넘어 메모리 반도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마이크론은 지난달 30일 2026년 회계연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성과급 보상을 위해 다음 분기 약 10억달러(약 1조3353억원) 상당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며 "(성과급 등에 대한 부담으로) 2027년 회계연도 1분기는 매출총이익의 저점이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매출총이익률 전망치는 2026년 회계연도 4분기 87%에서 다음 분기 약 86.3%로 낮아졌다.
임직원들의 내부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마이크론 대만 타오위안 공장 노조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기업처럼 영업이익에 연동한 성과급 체계를 마련할 것을 요구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노조는 영업이익의 15%를 직원 보상 재원으로 배분하는 상시적인 제도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 실시한 조합원 투표에서는 전체 조합원의 88.3%가 파업에 찬성해 파업권을 확보했다. 노조는 오는 19일(현지시간) 타이베이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다. 다만 실제 파업 돌입 여부와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SK하이닉스(1,605,000원 ▼76,000 -4.52%)도 성과급 지급 방식을 조정했다. SK하이닉스 노사는 지난달 초과이익분배금(PS)의 50%를 현금으로, 나머지 50%를 자사주로 지급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고 지급 상한을 두지 않는 기존 기준은 유지하되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던 PS의 일부를 자사주로 지급하기로 한 것이다. SK하이닉스 역시 이달말 실적 발표를 앞두고 수조원 규모의 성과급 충당금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이익 규모가 커지면서 대규모 성과급도 사실상 상시적인 비용 요인이 되고 있다"며 "기업 입장에서는 이익 증가만큼이나 보상 비용 확대에 따른 부담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