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인수한 한라시멘트 수익성 대폭 개선…올해 EBITDA 900억원 등 최고실적 기대
사모펀드(PEF) 운용사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가 동양매직 매각으로 성과를 낸 데 이어 올해 인수한 한라시멘트의 눈에 띄는 수익성 개선으로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글랜우드PE가 지난 3월 인수한 시멘트 기업 한라시멘트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24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0%가량 증가했다. 하반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올해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는 9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한라시멘트의 EBITDA는 600억원 수준이다.
한라시멘트의 실적 향상은 시멘트 원재료인 유연탄 가격 하락과 경영구조 재편을 통해 이뤄졌다. 한라시멘트는 해안에 생산설비를 두고 있는데 내륙보다 해안 운송 비용이 저렴하다는 점도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한라시멘트의 실적 성장이 이어지면서 글랜우드PE의 또다른 성공 사례로 남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글랜우드PE는 최근 동양매직 매각을 성공적으로 진행하면서 인수 2년 만에 2배 이상의 원금 회수가 가능해졌다. 동양매직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SK네트웍스와 이달 본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랜우드PE는 NH PE와 함께 2014년 2800억원에 동양매직을 인수했고, SK네트웍스에 6100억원에 매각할 예정이다. NH-글랜우드 PE가 인수한 뒤 우발채무를 줄이고 렌탈사업을 강화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한라시멘트는 글랜우드PE와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가 올해 인수할 때부터 합리적인 가격에 거래가 성사됐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한라시멘트가 보유한 1000억원의 현금을 감안하면 실제로 약 5300억원에 인수했는데, 이는 지난해 한라시멘트 EBITDA의 8~9배 수준이다. 더구나 한라시멘트는 차입금이 전혀 없는데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이 40.6%로 재무건전성이 뛰어난 편이다. 앞으로 실적 성장이 지속될 경우 글랜우드는 또 한 번의 대박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M&A(인수합병) 업계에선 글랜우드PE의 다음 행보에 대해서도 관심이 크다. 우선 글랜우드PE는 다른 매물에 대해 눈길을 돌리기보다 동양매직 매각 절차를 완료하는 데 집중한 뒤 향후 한라시멘트 기업가치 향상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동양매직을 인수한 뒤 2년 만에 100% 이상 수익을 달성하며 엑시트에 성공하면서 신생 사모펀드라 할 수 있는 글랜우드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졌다"며 "한라시멘트 역시 인수 직후 최고 실적 달성이 기대될 정도로 순항하고 있어 성공적인 인수 사례로 남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