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벌이도 안되는데…왜, 다시 인문학 일까?

백승관 기자
2015.04.04 06:14

[따끈따끈 새책]'쓸모없는 것들의 쓸모 있음'… 인생을 바꾸는 고전의 힘

"너 자신을 알라" "신은 죽었다" "나는 생각 한다 고로 존재 한다"

언제 부터인지 인문학은 인용될 뿐, 읽히지 않고 있다. 한 줄 글귀가 한 권의 책을 대변하고, 명언은 쉽게 인용되고 또 쉽게 잊혀 진다.

물질만능의 자본주의 사회에서 현대인들은 '소유'와 '효용'을 최선의 가치로 여긴다. 모든 정책과 판단은 철저히 '시장'의 법칙에 따라 이뤄진다. 이익 목표를 향해 질주하는 사회적 분위기는 경제 분야뿐만 아니라 교육, 문화 예술 분야에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심각한 부작용을 낳고 있다.

경제적인 수익을 가져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인간의 지적 활동에 영감을 주는 고전교육, 순수학문 탐구, 예술 활동에 대한 물적 지원이 중단되면서 인문학의 토대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물론 경제적인 효율성의 관점에서만 본다면 인문학은 쓸모없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르네상스 연구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저자는, 바로 이 쓸모없어 보이는 인문학이 실제로 얼마나 소중하고 쓸모 있는 것인지 위대한 철학자들의 목소리를 빌어 이야기한다.

또한 고전문학과 철학 작품에 담긴 다양한 사례를 인용하며 효용만을 중시하는 현대사회에 엄중한 경고를 보낸다. 쓸모없는 것을 생산하기를 거부하고 오직 돈을 벌기 위해 달려가기만 한다면, 결국 정신이 황폐해지고 상상력은 고갈된다.

인간의 삶과 정신을 풍성하게 하고 가장 인간답게 만드는 것은 문화, 예술, 철학과 같이 이윤을 생산하지 않는 잉여가치이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인문학을 소중히 여겨야 하는 이유이다. 위대한 철학자들과 작가들이 들려주는 삶의 지혜는, 이기주의가 판치는 경제적인 위기의 시대에 역설적으로 우리의 정신을 구원하고 가장 인간답게 만들어 주는 최고의 가치를 제공할 것이다.

◇쓸모없는 것들의 쓸모 있음= 누치오 오르디네 지음, 김효정 옮김, 컬처그라퍼 펴냄. 224쪽/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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