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0만9915명. 지난해 한국 프로야구 관객수이다. 올해부터는 10구단으로 늘어났고 한팀당 144경기의 열전을 벌인다. KBO는 올해 목표 관객수를 836만2000명으로 잡았다. 지난 시즌보다 무려 28% 증가한 수치다. 프로야구는 이제 명실상부한 한국 최고의 인기 프로스포츠다. 그런데도 여전히 많은 구단들은 적자를 낸다. 기업 홍보용 투자라고 생각하면 '광고'효과는 충분하다고 하지만, 메이저 구단들이 큰폭의 흑자를 내고 있는 것과는 사뭇 다른 환경이다. 우리와 메이저리그는 무엇이 다를까?
신간 '뉴욕 양키스 유니폼에는 왜 선수의 이름이 없을까?'는 메이저리그 마케팅의 비밀을 알려준다. 프로스포츠 마케팅 전략을 연구한 스즈키 도모야는 "최근 20년간 메이저리그 관객 수는 큰 변화가 없었으나 매출은 여섯 배 이상으로 상승했다."고 말한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LA 다저스는 고객 만족도를 최우선으로 하고자 스타디움 보수에 1억 달러라는 거액을 투자했고, 뉴욕 메츠는 음식이 '비싸고 맛이 없다'라는 편견을 깨기 위해 뉴욕에서 가장 맛있는 햄버거를 팔고 있다. 이밖에도 많은 구단이 스타디움을 수익성과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하나의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메이저리그와 KBO는 규모가 다른니 어쩔 수 없다? 아니다. 미국 야구 비즈니스에서 성공하는 구단은 마이너리그와 독립리그에도 많이 존재한다. 그들은 메이저리그의 '비싼 야구 관람'과는 대조적인 '가벼운 오락'이라는 포지셔닝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그들은 야구장에 음식점, 제과점, 펍, 비어가든, 레스토랑 등은 물론, 선수의 사인이 들어간 상품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기념품점이라든가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터를 만들기도 한다. 심지어 목욕을 하며 야구를 관람할수 있는 프로그램도 존재한다. 예상을 뛰어넘는 놀라운 장치는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메이저리그와 비교했을 때 경기의 '질'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별도의 부가가치를 창출함으로써 틈새시장을 개척해낸 것이다.
◆뉴욕 양키스 유니폼에는 왜 선수의 이름이 없을까?=스즈키 도모야 지음, 이용택 옮김, 레디셋고 펴냄, 248쪽./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