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로마가 될 수 있을까

백승관 기자
2015.05.09 05:22

[따끈따끈 새책] '시오노 나나미의 국가와 역사' 역사는 반복된다

# "스스로를 지키려 하지 않는 자, 그 누가 도우려 하겠는가."

- 니콜로 마키아벨리

'로마인 이야기'로 유명한 일본 역사작가인 시오노 나나미 신작이 출간됐다. '시오노 나나미의 국가와 역사'는 로마 역사에서 중요한 에피소드를 뽑아 현대 정치 상황에 접목한다. 야스쿠니 신사 문제나, 점수 지상주의로 치닫는 올림픽, 위선적인 파워게임의 형태로 변질되는 정상회담에 대해서 역사적 관점에서 서술한다. 일본어 원제가 '일본인에게 - 국가와 역사편'인 만큼 일본의 정치 현실과 사회 분위기를 꼬집은 대목이 많다.

인간은 절대라는 속박에서 해방될 때 유연한 사고가 생긴다. 로마가 당시 선진국이었던 그리스, 군사강국이었던 카르타고나 파르티아처럼 패배하지 않아서 팍스 로마나를 실현했던 건 아니다. 숱한 실패와 패배 속에서 자기다움은 유지하되 고칠 것은 고치는 현실적인 냉정한 자세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자기다움을 빼버린 개혁은 무의미하며, 낡은 통치 시스템을 전부 부정해 버리면, 오히려 문제의 본질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시오노 나나미는 지적한다.

로물루스가 창건한 왕정도 도시국가의 틀을 넘어서는 순간 그 한계를 보였고, 뒤를 이은 공화정도 한니발을 꺾고 지중해를 제패하자 승자 로마는 불안정과 비효율로 변화했다. 그런 의미에서 카이사르가 설계하고 아우구스투스가 완성한 로마 제정은 로마의 재구축이었다. 개혁은 종래 체제의 전면 파괴가 아니라 재구축이어야 한다며 "현재는 아무리 나쁜 사례라고 하더라도 그것이 시작된 원래의 계기는 훌륭한 것이었다."라는 카이사르의 말을 인용한다.

시오노 나나미가 저서마다 인용하는 카이사르의 어록이 하나 있다.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이 보고 싶어 하는것 밖에는 보지 못한다."

◇시오노 나나미의 국가와 역사=시오노 나나미 지음. 오화정 옮김. 혼미디어 펴냄. 372쪽/1만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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