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韓' 사람 힌트주는 '대안' 공동체

이해진 기자
2015.06.06 05:31

[따끈따끈 새책] '더 나은 삶을 향한 여행, 공동체'…대안적 생활을 고민하는 생태 공동체 만들기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룬 한국 사회에는 양극화와 소통의 단절 이라는 어두운 그림자가 점점 짙어지고 있다. 개인은 경쟁사회에 내몰리고 있으며 인간관계에서 마저 고립돼 간다.

이에 국내에서도 최근 하나 둘 대안 공동체가 생겨나고 있다. 서울의 은혜공동체, 지리산 민들레공동체, 경기도 따복마을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개인주의·탐욕·불평등·폭력을 거부하고 소박하고 자유로운 삶을 실험하고 있다.

책 '더 나은 삶을 향한 여행, 공동체'는 대안적 생활을 고민하는 이들을 위한 지침서다. 국내 은혜공동체가 펴낸 이 책은 미국 시리우스 공동체의 창설자인 코린 맥러플린과 고든 데이비드슨이 미국 전역의 공동체들을 만나며 보다 바람직한 공동체의 길을 모색한 여정이 담겨 있다.

저자들은 경쟁사회 속 정신적 도피처로서 공동체를 찾는 이들에게 "공동체는 유토피아가 아니다"라고 직설한다. 어느 공동체에나 '갈등'이 존재한다. 바로 '자유'라는 인간의 본능적 갈망 때문이다.

국가주의와 혈연·결혼이라는 엄격한 가족 제도에서 벗어나고자 사람들은 공동체를 찾지만 곧 먹고, 자고, 입는 모든 생활을 공동으로 해결해야 하는 고도로 집단화된 생활과 마주하게 된다. 잠자는 곳, 식사하는 곳, 일하는 곳 어디에도 사적 공간을 찾기 힘들다. 때문에 공동체에는 자유와 집단생활 간 갈등, 실망감이 뒤섞여 있다.

그러나 저자들은 장기간 유지된 공동체들에서는 개인과 집단 간 조화를 발견했다. 시리우스 공동체도 그렇다. 이 공동체는 초기에 모든 수입과 자산을 공유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하지만 모두가 똑같은 생활방식에 따라야 한다는 점에서 개인이 창의성을 발휘할 기회가 제한됐다.

사람마다 돈을 버는 능력이 다름을 인정한 공동체는 개인 시스템과 공유 시스템을 혼합했다. 토지·기계·공동 건물 등에는 공동체 시스템을 적용하는 대신 태양열 건축·도서·세탁 등 개인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저자들은 이후 공동체의 재산이 더욱 늘고 구성원들이 개인의 성장과 의식 발전에 의욕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저자들은 대안 공동체를 인류의 선구자로 본다. 그러면서 공동체 발전을 위한 공동체 내 원활한 소통을 강조한다. 그러나 공동체가 우리 사회의 건강한 대안으로 자리 잡을 수 있으려면 고립된 그들만의 세상으로 남지 말고 사회와 소통하며 긍정적인 에너지를 확산하려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더 나은 삶을 향한 여행, 공동체=코린 맥러플린·고든 데이비드슨 지음, 황대권 옮김, 생각비행 은혜공동체 펴냄, 556쪽/2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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