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왜 나를 알아주지 않을까", "이 일을 계속 해야 하나"
젊은이들의 질문에 일본의 한 노교수는 이렇게 답했다. "'안 될 거야'라고 지레짐작하며 세상 탓만 한다면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불안과 패배감에 스스로를 갉아먹히기 전에 독하게 마음먹고 먼저 움직여야 한다. 경험을 통해 수많은 시행착오와 실패를 겪으며 성공률을 높여 나가는 것이야말로 불확실한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는 성공의 정도(正道)다."
불황이 운명이 되어 버린 요즘 젊은이들에게는 성공보다 생존이라는 말이 더 와 닿는다. 5년 전 김난도 서울대 교수의 책 '아프니까 청춘이다' 열풍 등 위로와 힐링이 필요한 시대였다면 이제는 '독해져라'는 조언이 더 어울리는 시대다.
역대 일본 총리들이 경제 자문을 구한 최고의 석학인 이토 모토시게 도쿄대 경제학부 교수가 이 시대 청춘들에게 보내는 인생 전략 32가지를 전한다. 그는 실패를 두려워하는 제자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면서도 한편으론 냉정하게 말한다. 불황이든 아니든 누구에게나 인생은 결코 쉽지 않다고. 그럼에도 걱정과 두려움에 무너지지 않고 무엇이든 시도할 때 그 경험이 쌓여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토대가 된다고. 그러니 두렵고 힘든 때일수록 한 번 더 독하게 시도하며 나아가라고 말이다.
그 역시 젊은 시절 '왜 이것밖에 안 될까?', '어차피 노력해도 안 될 거야'라는 생각에 갇혀있던 적이 있었다. 지방 소도시에서 나고 자란 그는 도쿄대에 입학했을 때 모든 면에서 앞서가는 동기들 사이에서 위축감을 느꼈다. 그는 그 격차를 줄이려 막무가내로 공부하기 시작했다. 하루 한 권씩 닥치는 대로 책을 읽었다. 경제 이론서를 영어 원서로 읽겠다며 1년 내내 책과 씨름했다. 학자가 되고 나서도 직접 경제 현장에 뛰어들어 사람들을 만나 살아있는 지식을 배웠다. 그는 지레 겁먹거나 포기하지 않고 무엇이든 시도해 본 경험들이야 말로 세계적인 경제학자로 성장하는 데 핵심 역량이 됐다고 전했다.
34년째 대학 강단에 선 노교수는 그의 제자들에게 전하고픈 진심 어린 조언들을 책에 담았다. 젊은이들에게 피와 살이 될 인생론과 평생토록 성장할 수 있는 공부법, 최대한의 효율을 얻어낼 수 있는 업무법 등을 담았다.
◇'도쿄대 교수가 제자들에게 주는 쓴소리'=이토 모토시게 지음. 전선영 옮김. 갤리온 펴냄. 264쪽/1만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