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버핏' 알 왈리드, 오일머니 없이 억만장자 된 비결?

방윤영 기자
2015.07.18 03:20

[따끈새책]'알 왈리드, 물은 100도씨에서 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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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영사 제공

동의 버핏.' 세계적 투자기업 킹덤홀딩스(KHC)의 알 왈리드 빈 탈랄 회장에게 붙은 별칭이다. 그가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에 비견된 데 대해 감사의 마음을 표하자 버핏은 "'오마하에서 저는 '미국의 알 왈리드'로 알려져 있다. 저야말로 영광"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그는 씨티그룹 최대 주주이자 애플·트위터·디즈니 등에 투자했고 매년 25%의 수익을 올려 25년 만에 200억 달러(약 22조원)가 넘는 부를 일궜다. 미 경제지 포브스가 선정한 2004년 세계 부호 4위에 오르기도 했다. 최근에는 전 재산 320억 달러(약 36조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발표해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그가 처음부터 사람들에게 인정받은 것은 아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왕자인 탓에 '굴러다니는 오일머니를 투자해 운 좋게 성공한 것 아니냐'는 등의 편견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부모님의 이혼으로 다른 사우디 왕자들과 같은 호화로운 생활을 누리지 못했다. 또 사우디 왕자 수는 1990년대 중반에 이미 5000명을 넘었다. 1980년 킹덤사를 창업할 땐 3만 달러(약 3000만원)를 대출 받아 컨테이너 건물에서 시작했다. 그는 기존 사우디 사업가와 달리 오일머니 없이 노력과 투자 비결로 억만장자가 된 것이다.

그가 밝힌 투자 비결은 금융정보력이다. 그는 처음 부동산과 건설 투자로 부를 일궜지만 경제의 핵심은 금융업이라는 판단에 은행 투자에 나섰다. 3년 동안 은행업계를 연구했다. 그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인 씨티그룹 투자건은 정보력의 결과였다. 시티은행은 1980년대 후반 당시 4억 달러(약 4500억원)가 넘는 손실을 기록하며 부도위기에 놓였지만 일부 조정을 통해 재기할 수 있다고 판단, 투자했다. 글로벌 일류 브랜드의 주식을 거머쥘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씨티은행에 대해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었기에 가능했다.

더불어 중요한 비결은 적절한 매수 진입점이 나타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다. 투자 성공의 핵심 요소 중 하나는 좋은 자산을 얼마나 싸게 사느냐다. 그는 투자에 관심있는 기업의 주가가 자신이 정한 가격 진입점까지 떨어지기를 기다린다. 수개월 혹은 수년 동안 연구하면서 가격 진입점이 형성되면 움직일 수 있도록 준비하면서다. KHC 관계자는 "괜찮은 투자는 주로 브로커가 권유하고 수익이 발생하지만 충분히 매력적이지는 못한다. 알 왈리드는 심지어 5년 동안 투자하지 않고 기꺼이 기다리기도 한다"고 전했다.

책은 알 왈리드가 오일머니 없이, 중동 왕족이란 편견을 극복하고 세계적인 부호가 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알 왈리드, 물은 100도씨에서 끓는다'=리즈 칸 지음. 최규선 옮김. 김영사 펴냄. 532쪽/2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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