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하는 호텔비…특가항공권이라 환불도 못하고

이지혜 기자
2015.08.13 16:33

오키나와 피치항공 20만원 샀더니 숙박료만 80만원... 낮은 가격대 득템하려면 서둘러야

최근 저가항공사(LCC) 취항으로 항공료가 저렴해진 해외여행지가 많아졌다. 반면에 LCC 취항으로 늘어난 여행수요를 현지 숙박 공급이 따라가지 못해 객실난이 발생하고 있다. 객실난은 호텔비용 상승으로 이어져, 특가 항공권을 구매했어도 총경비는 더 비싸지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오는 9월4일 인천- 오키나와에 신규 취항하는 일본 LCC 피치항공은 특가 프로모션을 실시하고 있다. 9월18일 금요일에 출발해 9월20일 일요일에 귀국하는 2박3일 황금패턴으로 예약해도, 세금까지 모두 포함한 왕복항공료가 23만6100원이다. 이는 또다른 LCC 제주항공(36만4600원)에 비해 35%, 아시아나항공(43만6400원)에 비해 46%가 저렴하다.

그러나 이 기간 숙박예약을 글로벌 업체 익스피디아에서 검색해보면 오키나와 소재 3성급 호텔 108개 가운데 101곳이 매진됐고, 남은 곳 역시 1박당 나하 시내 20만원, 휴양지 40만원 전후다. 평소보다 2배에 해당한다. 휴양지에서 4~5성급 리조트의 경우 1박당 70만~100만원까지 비용이 상승했다.

이와 같은 현상은 비단 오키나와만의 일이 아니다. 일본 오사카 역시 이달 28~31일 2박3일 여행시 항공권을 2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으나, 토요일 단 1박 비용이 40만원 전후다. 부킹닷컴은 이 시기 호텔 87%가 판매를 마쳤다. 항공료는 특가로 샀지만 숙박비용이 훨씬 비싸진 경우가 LCC가 취항한 규슈, 괌, 사이판, 홍콩, 세부 등에서 주말마다 발생하고 있다. 오는 겨울 12월19일 진에어가 신규 취항하는 하와이 역시 이와 같은 숙박비 수직상승이 우려되고 있다.

여행전문가들은 조기예약 프로모션으로 특가 항공권을 구매한 소비자들에게, 호텔도 같은 시기에 서둘러 알아보라고 조언하고 있다. 서둘러야 하는 이유는 여행객들이 선호하는 예산과 좋은 위치의 호텔들이 일찌감치 매진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통상 출발 1개월 이내에 호텔을 구매하는 경우가 70%에 달하는 것으로 주요 업체들은 전한다. 호텔에 대한 예약 문화도 달라지면 더 저렴한 가격에 좋은 호텔을 잡을 수 있다.

괌·사이판 PIC, 괌 니코호텔·쉐라톤호텔·힐튼을 운영하고 있는 PHR코리아 정모아 과장은 "LCC 항공권 구매가 많아지면서 최근에는 호텔 홈페이지에서 숙박을 별도로 구매하는 고객이 많아졌다"며 "호텔도 항공권처럼 조기예약 할인이나, 호텔 내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쿠폰을 제공하니 미리 챙겨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기윤 하나투어 홍보팀장은 "여행 경험이 늘어나면서 최근 들어 호텔을 먼저 잡고 항공을 구매하는 고객도 늘어나는 추세"라며 "호텔팀에서는 더 많은 고객들이 유리한 조건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프로모션을 실시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