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국내 철강업계 주요 수출 시장…"가격 경쟁력 저하 등 불가피"

미국에 이어 유럽연합(EU)까지 철강 관세 인상에 나서면서 국내 철강업계 부담이 커지고 있다. 기업들은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와 생산량 조정 등 자구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글로벌 통상 환경 악화로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5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 1~4월 EU에 대한 한국산 철강 수출량은 138만6775톤으로 전체 수출량(964만4248톤)의 14.4% 수준이다. 같은 기간 142만7682톤을 기록한 미국과 함께 국내 철강업계의 양대 수출 시장으로 꼽힌다.
앞서 지난 19일(현지시간) 유럽의회는 철강 제품 관세를 기존 25%에서 50%로 상향하고, 무관세 수입 쿼터는 기존 대비 약 절반 수준으로 축소하는 내용을 담은 철강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강화안을 승인했다. 해당 조치는 회원국 승인 절차를 거쳐 오는 7월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지난해 6월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철강 관세를 25%에서 50%로 인상한 가운데 국내 철강업계는 추가 악재를 마주하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철강 시장에서 보호무역 기조가 강화되고 있다"며 "내수 시장이 크지 않은 국내 철강업계 입장에선 경영 악화를 우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세이프가드 강화 조치가 현실화할 경우 가격 경쟁력 저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고환율 흐름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원재료 가격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수출 확대를 통해 환율 상승 영향을 일부 방어할 수 있지만, 관세 인상까지 맞물리면서 수익성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지난해에 이어 올 1분기에도 국내 주요 철강사들의 실적 부진은 이어졌다. 포스코홀딩스 철강부문 영업이익은 34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8% 감소했다. 현대제철은 철강 부문 별도 기준 올 1분기 72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폭이 확대됐다. 시장에서는 2분기에도 비슷한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 철강업계는 신규 수요처 발굴과 수출 전략 재정비 등을 통해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에너지용 강재와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데이터센터용 강재 등이 대표적이다. 고부가가치 및 저탄소 제품 개발과 양산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란 전쟁 이후 중동 지역 재건 수요가 본격화할 경우 업황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간 글로벌 철강 시장 공급 과잉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돼온 중국의 올 1분기 조강 생산량은 2억5000만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했다. 이는 202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품목별로는 철근이 12.3%, 열연강판이 8%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가 지난해 중국산 저가 철강재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 영향으로 국내 수입 물량 감소세도 이어지고 있다. 올 1~4월 후판 내수 판매는 210만5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하며 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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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향후 구체적인 국가별 쿼터 배정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전세계 철강 시장의 안정적인 공급망 유지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