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은 정말 유해하고, 우유는 저온살균만 좋은 걸까? 웰빙 바람이 분 이후 세상에는 다양한 먹거리 정보가 범람하고 있다. 하지만 같은 먹거리를 두고도 전혀 상반된 이야기를 하는 정보가 수두룩하다. 사람들은 무엇을 먹어야 하는지 고민하기에 앞서 어떤 정보를 믿어야 하는지 고민해야 하는 난관에 봉착한다.
신간 '먹거리의 리스크학'은 물의 오염 문제를 비롯해 환경오염 문제를 다루는 일본의 환경리스크학 전문가 나카니시 준코 박사가 '먹거리의 문제'에 관해 쓴 책이다. 먹거리의 안전과 위해성, 먹거리 정보에 대한 오해를 전문가의 시선으로 다루고 있다.
저자는 먹거리의 안전에 대한 요구가 높은 데 비해 실제 생활에서는 '뭐 괜찮겠지'라고 생각하는 심리가 퍼져있다고 지적한다. 발암성 0.0004%인 살균제를 규제해 오히려 발암성 0.03%인 땅콩의 곰팡이독을 먹게 된 미국, 수돗물 염소 소독이 일으키는 100만분의 1의 발암 위험을 피하려고 미생물에 의한 1만분의 1의 발암 위험을 안게 된 페루 등 여러 사례를 들어 리스크와 리스크 평가 방법에 대한 개념을 설명한다.
'먹거리가 건강과 병에 미치는 영향을 과대평가하는 성향'을 일컫는 '푸드 패디즘'도 다룬다. 저자는 먹거리 전문가와 대담에서 설탕에 대한 오해, 우유 유해론의 모순, 건강식품의 문제 등 먹거리에 대한 오해를 풀어주고, 잘못된 먹거리 정보의 위험성을 논한다.
또 과학기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수입식품, 바이오연료, GM식품, 식량자급률 문제도 다룬다. 마지막에는 다양한 식품의 안전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대응을 신랄한 비판과 함께 사례 중심으로 논한다.
◇ 먹거리의 리스크학=나카니시 준코 지음. 박선희 옮김. 푸른길 펴냄. 236쪽/1만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