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을 기울여 만든 신상품을 선택하는 사람은 누굴까. 두말할 것 없이 상품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은 소비자의 선택이다. 하지만 소비자와 상품이 만나기에 앞서 어느 상품을 소비자에게 보여줄지 결정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MD(Merchandiser. 상품기획자)다. 책은 오랜 시간 홈쇼핑을 통해 신상품을 소비자들에게 소개한 홈쇼핑 MD의 눈으로 본 '팔리는 상품'은 무엇인지 담았다.
MD의 눈에 들 만한 상품을 '섹시한 상품'의 조건은 뭘까. 저자는 "무조건 트렌드에 편승하지마라", "완벽한 타깃팅이 앞서야한다"며 군더더기를 뺀 현장에서 즉시 활용할만한 조언을 내놓는다. 특히 10여 년 간 유통 현장에 있으며 체득한 업계의 내밀한 속사정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들은 시장에 막 뛰어든 이들에겐 중요한 정보가 된다.
대다수의 신상품은 곧장 소비자를 만나지 못한다. 백화점이나 마트, 홈쇼핑 등의 유통 채널을 거쳐야 소비자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의 눈길을 끄는 방법을 적은 다른 책들과 달리 MD와 상품의 관계에 대한 조언을 담은 부분은 이 책의 차별점이다. 'MD와 미팅은 어떻게 잡을까?', 'MD의 마음을 끄는 태도와 말투는 어떤 모습일까?', 'MD가 원하는 상품은 뭘까?' 같은 질문에 시원한 대답을 내놓는다.
깐깐한 MD와의 미팅은 상품제작자들에겐 힘든 일일 수 있다. 하지만 좋은 상품만 만들어낸다면 MD는 신상품이 소비자를 찾아가는 길의 친절한 안내자가 된다. 험난한 시장에서 길을 열어줄 '셰르파' MD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자.
◇섹시한 상품의 법칙=정태성 지음. 제8요일 펴냄. 288쪽/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