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이 반이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이른 때이다' . 시작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우리를 출발선 앞에 데려다 놓으려는 시도는 지금도 넘쳐난다. 그러나 우리 대부분은 출발선 언저리에 고꾸라져 있거나 중간 지점에서 마주친 장애물을 넘지 못해 포기하고 만다. 돌아보면 '시작'보다 '끝내기'에 더 많이, 자주 실패하는 게 현실이다.
새책 '피니시'는 시작보다 어려운 '끝내기의 기술'을 알려준다. 우리가 지금껏 들어왔던 노력, 치열함, 무한 긍정 등의 이야기는 아니다. 책은 힘 빼고, 가볍게 해낼 수 있는 끝내기 방법을 다룬다.
책은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해나가는 과정은 마라톤에 가깝다고 말한다. 그저 열심히 달리기만 한다고 끝낼 수 있는 단거리 달리기와는 다르다. 호흡과 집중력을 유지해야 하고, 어려운 구간에서 마음의 준비도 하고, 급커브 구간에서는 속도를 줄이고 몸의 중심도 잘 잡아야 한다. 마라톤 주자가 마주하는 이 모든 위기 상황을 하나의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누구나 만나게 된다.
저자는 노력이 부족했다고 자책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면서 부족하고 어설프더라도 그대로 나아가는 것이 '목표 달성'의 비결이라고 위로한다.
책이 소개하는 끝내기 기술은 크게 3가지다. 목표를 절반으로 줄이고, 목표 달성 과정에서 중요하지 않은 일을 선별하고, 정말로 끝내고 싶다면 그 목표에 재미를 더하는 것. 여기서 중요한 것은 쉽고 단순해 보이는 이 기술을 어떻게 전략적으로 이뤄나가느냐에 달려 있다.
책은 목표 달성 과정에 어떻게 추진력을 더하는지, 중간에 불쑥 나타나 우리의 시야를 가리는 방해꾼을 어떻게 몰아내는지, 과거의 경험에서 얻은 데이터를 어떻게 수집하고 활용해야 하는지 현실적인 '끝내기 로드맵'을 보여준다.
◇피니시=존 에이커프 지음. 임가영 옮김. 다산북스 펴냄. 244쪽/1만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