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싱가포르 코로나 감염에…"동남아 여행 취소할게요"

지영호 기자, 김근희 기자, 유승목 기자, 서진욱 기자
2020.02.05 16:43

확진자 2명 추가 발생, 여행 잇단 취소…정부 '중국 외 방문력' 의료기관 공유 검토

일본, 태국에 이어 이번엔 싱가포르를 방문한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이하 신종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국내 환자가 발생했다. 중국이 아닌 제3국 감염자가 늘면서 해외여행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뒤늦게 제3국 감염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5일 국내 신종코로나 확진 환자 2명을 추가로 공개했다. 이로써 국내 환자는 18명으로 늘었다.

17번 환자는 38세 한국인 남성으로 콘퍼런스 참석차 지난달 18일부터 24일까지 싱가포르를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일 행사 참석자 중 신종코로나 환자(말레이시아인)가 있다는 연락을 받고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진료 후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날 양성으로 확인됐다.

18번 환자는 21세 한국인 여성으로 16번 환자의 딸이다. 16번 환자는 지난달 태국 여행을 다녀온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서 지난 1일에는 일본에서 들어온 48세 중국인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제3국 감염자가 잇따르자 여행사에는 동남아 여행 취소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동남아 신규예약이 떨어질 대로 떨어졌다”며 “중국 이외 지역에서도 감염 우려가 높아졌기 때문에 해외여행 심리는 더욱 악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방문자와 접촉자에 대한 방역에만 치중하던 정부는 뒤늦게 검사대상 범위를 확대키로 했다. 지금까지 신종코로나 감염이 의심된다 하더라도 중국 방문력이나 환자 접촉이 없으면 확진 검사를 받기 어려웠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고위당정청협의회에서 “중국 입국자가 아닌 경우도 필요하다면 검사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우선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는 의심환자에 대한 ‘중국 외 방문력’을 의료기관과 공유하는 것을 검토하기로 했다. 김강립 중수본 부본부장은 “유사 증세가 있는 의심자에게 해외여행 이력이 있다면 다른 위험까지 고려해야 하는지 검토하고 있다”며 “어떤 국가에 대한 정보를 어떤 형태로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종합적인 논의를 통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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