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신작 다큐영화('배창호의 클로즈업')를 선보였던 배창호 감독이 전성기 작품 '황진이'의 러시아 영화제 상영으로 현지 호평을 이끌어냈다.
10일 영화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러시아 이바노보에서 열린 제19회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영화제에 배창호 감독은 심사위원으로 참석했다.
영화제 심사 외에 배 감독의 1986년작 '황진이'도 현지에서 상영돼 관객들과 만났다. 타르코프스키 영화제 세르게이 라브렌티에프 프로그램 디렉터는 "이미 40년 전에 타르코프스키 작품의 특질을 지닌 한국 작품이 있었다는 것이 놀라웠다"는 감상을 내놓았다.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영화제는 1986년 타계한 명장 타르코프스키를 기리는 행사다. 타르코프스키는 대표작 '희생', '노스탤지어' 등을 통해 느리고 장중한 롱테이크의 영상으로 영상시인이자 구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배창호 감독은 40여년의 영화와 연출 이력을 통해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 '고래사냥', '깊고 푸른 밤', '황진이', '꿈', '길', 러브스토리 등 상업영화와 예술영화 등 다양한 작품세계를 통해 영화작업을 이어왔다. 특히 '황진이'는 1980년대 중반 제작 당시 드물었던 정중동의 느린 템포와 롱테이크로 논쟁과 다양한 평가를 이끌어냈다.
지난 5월 전주국제영화제에서는 '배창호의 클로즈업' 신작 공개를 계기로 '배창호 특별전'이 열렸는데 당시 '황진이'를 본 국내 관객들 사이에서도 '타르코프스키처럼 영화를 만든 한국 감독이 동시대에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는 반응이 나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