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돈 '펑펑' 큰 손, 이젠 중국인 아니다?...'이 나라' 손님 확 늘었다

오진영 기자
2026.02.21 08:00

[이주의 FLOW]

[편집자주] 문화·예술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문화·예술 관람률은 10명 중 6명인 60.2%. 하지만 넘쳐나는 공연과 전시, 정책에는 자칫 압도돼 흥미를 잃기 십상입니다. 예술에서 '플로우'(Flow)는 몰입을 뜻합니다. 머니투데이가 당신의 문화·예술·스포츠 'FLOW'를 위해 이번 주의 이슈를 쉽게 전달해 드립니다.
지난 15일 서울 명동거리가 내외국인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 사진 = 뉴시스

"손님이 많아 대만 유학생까지 고용했습니다. 최근 몇 달간은 중국 손님보다 대만 손님이 더 많네요."

서울 명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업주 A씨는 최근 외국인 손님 비중을 묻는 질문에 이와 같이 답했다. A씨는 대만 관광객이 큰 폭으로 늘자 접객을 위해 대만인 직원까지 채용했다. 중국인과 대만인이 사용하는 중국어가 달라 대만 손님들의 만족도가 더 높다는 반응 때문이다. A씨는 "대만 손님들의 매출이 많아 '니허'(안녕하세요), '워껴한꺽랑'(저는 한국인입니다) 등 대만 인사말까지 배웠다"고 말했다.

지난 19~20일 머니투데이가 명동, 종로, 강남 일대의 음식점·카페 10곳에 질의한 결과에 따르면 8곳이 '대만 손님이 늘었다'고 응답했다. 중화권 국적의 응대 인력을 배치한 곳도 6곳이었다. 2~3명 단위의 개별 방문이 많았지만 10명 이상 단체 예약을 받았다는 음식점도 있었다.

이는 최근 대만 관광객의 가파른 증가세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경제 호황으로 인한 대만의 구매력 증가와 높은 K컬처 선호도가 맞물리면서 해외여행 수요가 우리나라로 집중됐다. 지난달 한국관광공사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Top 5'(중국, 일본, 대만, 미국, 홍콩) 중 대만 관광객의 전년도 대비 증가폭이 28.3%로 가장 높았다.

대만 관광객은 다른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재방문율과 지출액이 높고 지역 방문을 선호한다는 장점이 있다. 수도권에 70~80%의 관광객이 몰리는 국내 관광시장의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중 1위도 대만으로 69만여명이다. 중국(56만여명)이나 일본(54만여명)보다 많다.

/그래픽 = 이지혜 디자인기자

올해도 대만 관광객의 한국 선호는 지속될 전망이다. 서울(김포, 인천)과 부산(김해), 제주 등 공항에 직항 노선이 마련돼 있어 접근성이 우수하다는 점이 첫 손에 꼽힌다. 대만 달러 가치 상승과 원화의 약세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여행 플랫폼 KKday의 지난달 조사에서 대만인이 선호하는 여행지 2위에 부산, 7위에 서울이 올랐다.

정부와 지자체는 대만 관광객 유치를 더 늘리겠다는 목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대만 1위 모바일 결제 플랫폼인 라인페이와 협력해 결제망을 확대하고 있으며 부산·제주는 환대 행사를 열고 마라톤·체험 부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부산관광공사는 지난 12일 2300명 규모의 기업 포상 관광을 유치하는 성과도 거뒀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대만은 3~4일 안팎의 짧은 일정 동안 핵심 콘텐츠를 효율적으로 즐기는 여행을 선호하는데 이는 과잉 관광에 시달리는 일본이나 면적이 넓은 중국 등과 다르게 우리나라만이 줄 수 있는 장점"이라며 "최근 증가 중인 우리 문화에 대한 수요를 기반으로 다양한 형태의 대만 관광객을 지속적으로 끌어올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