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중앙박물관이 조사·발굴을 도운 몽골의 국립유산이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세계유산 등재에 성공했다.
중앙박물관은 최근 부산에서 열린 세계유산위가 몽골에 있는 고대 흉노 제국 귀족들의 무덤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했다고 27일 밝혔다. 몽골 헨티 아이막에 위치한 '도르릭 나르스 흉노 무덤군'도 포함됐다. 300여기의 무덤이 밀집한 몽골 북동부 최대 무덤군이다.
이 유적에서는 당시 흉노족의 생활상과 세계관, 매장 의례 등을 담고 있는 유물이 대거 출토되면서 가치를 인정받았다. 중국 한나라의 칠기 외에도 로마의 유리잔이나 그리스 신을 새긴 은장식 등 유럽을 대표하는 유물들도 발견됐다.
중앙박물관은 2006년부터 13차례에 걸쳐 이 유적의 현지 발굴조사를 도왔다. 1974년 발견됐지만 현지의 문제로 상세 조사에 어려움을 겪다가, 중앙박물관과 몽골 과학아카데미, 몽골 국립박물관이 꾸린 공동조사단에 의해 실체가 드러났다.
중앙박물관은 우리나라의 국립박물관이 국경 밖 인류의 문화유산을 조사한 성과가 세계유산 등재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고 설명했다. 지금도 몽골에서 발굴 조사가 진행 중이며 올해 안에 매장주체부(무덤의 핵심 시설) 조사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중앙박물관 관계자는 "앞으로도 한-몽 공동학술조사를 이어나가 흉노와 한반도 고대 문화의 관계를 규명하고 국제 학술 협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