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은 미국 시카고에서 2번째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국외순회전을 연다고 4일 밝혔다.
오는 7일 개막하는 '한국의 국보 : 한국 미술 2000년' 전시는 정선의 '인왕제색도' 등 우리 미술을 대표하는 작품이 출품된다. 중앙박물관이 소장한 127건, 244점의 문화유산과 현대미술관의 근현대미술 작품 13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개최 장소로는 미국 3대 종합박물관 중 하나인 시카고박물관이 선정됐다. 시카고박물관은 1882년 조미수호통상조약을 체결한 후 조선이 국제 사회에 처음으로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전시를 개최한 장소다.
전시에는 우리 미술의 2000년 역사를 망라하는 문화유산이 출품된다. 삼국시대부터 20세기 후반의 현대 회화까지 각 분야의 대표 작품이 소개된다. 인왕제색도 이외에도 김홍도의 '추성부도', 삼국시대의 금동불, 고려시대 '천수관음보살도' 등 국보와 보물이 모인다.
이들은 2021년 고 이 선대회장 유족이 국가에 기증하면서 우리나라의 유산이 됐다. 기증품은 지난해 11월 미국 워싱턴 D.C의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첫 해외 순회 전시를 선보였다. 지난 5년간 최다 특별전 관람객 수인 8만여명이 입장하는 등 긍정적 반응을 얻었다.
중앙박물관은 46년 만에 시카고박물관에서 열리는 대규모 특별전을 계기로 여러 행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5일과 7일에는 유홍준 중앙박물관장이 나서는 한국 문화 강연도 마련된다.
유 관장은 "조선 문화를 처음 국제 사회에 알린 시카고에서 우리나라의 국격과 위상을 확인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