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200만닉스 찍는다?"...엔비디아 넘은 이익률, 눈높이 쑥쑥

"이대로 200만닉스 찍는다?"...엔비디아 넘은 이익률, 눈높이 쑥쑥

배한님 기자
2026.04.23 15:51
주요 증권사별 SK하이닉스 목표주가/그래픽=이지혜
주요 증권사별 SK하이닉스 목표주가/그래픽=이지혜

SK하이닉스가 1분기 엔비디아를 뛰어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가운데, 증권업계는 SK하이닉스 주가가 200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AI(인공지능) 수요가 가파르게 확대되면서 메모리 반도체 산업이 장기 호황기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에서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의 SK하이닉스 목표주가는 129만원에서 200만원 사이에 형성돼 있다. SK증권이 200만원, KB증권이 190만원, 삼성증권·IBK투자증권·유안타증권·한국투자증권이 180만원을 제시했다. 많은 증권사가 실적 발표에 앞서 이달 초부터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미리 상향조정한 바 있다.

가장 낮은 현대차증권의 경우 지난 2월27일 이후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수정하지 않은 상태여서 1분기 실적에 맞춰 상향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당시 현대차증권은 SK하이닉스의 1분기 매출이 56조2070억원, 영업이익이 36조2390억원, 영업이익률이 64.5%일 것이라고 했다. 이날 발표된 SK하이닉스의 실제 1분기 실적은 매출이 52조5763억원, 영업이익 37조6103억원, 영업이익률 72%였다. 모두 사상 최고치다.

증권업계는 주가 상향 조정의 배경으로 높은 영업이익률을 꼽았다.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률(72%)은 전년 동기 대비 30%p(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엔비디아(67.7%), TSMC(58.1%), 삼성전자(43.01%) 등 경쟁사보다 높다. 제조업에서는 볼 수 없는 이례적인 수치다.

1분기 실적 발표 후 SK하이닉스의 연간 실적 전망도 상향조정됐다. 삼성증권은 이날 컨퍼런스 콜 직후 SK하이닉스의 2026년 실적 전망치를 매출 296조6460억원, 영업이익 205조3950억원에서 매출 323조8950억원, 영업이익 228조320억원으로 올려잡았다. 자기자본이익률은 무려 85.6%일 전망이다. 2027년도 실적 전망치도 기존 매출 374억7560억원, 영업이익 232조650억원에서 매출 431조3840억원, 영업이익 284조3200억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증권업계는 메모리 반도체가 부족 현상이 2027년까지 이어지면서 장기 호황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가파른 가격 상승에도 메모리 반도체 수요 감소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의미다.

이종욱·김경빈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금의 (메모리 반도체) 공급부족이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도 이를 해소할 공급 계획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며 "CAPEX(설비투자)는 계속 상향 조정 중이지만 메모리 시장에서 원하는 만큼의 공급량 증가율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특히 AI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AI 모델이 더 길고 복잡한 정보를 처리할수록, 앞서 계산한 내용을 저장해두는 'KV 캐시'도 함께 커지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많은 데이터를 빠르게 주고받을 수 있는 대용량 메모리와 HBM(고대역폭메모리) 같은 고성능 반도체가 필수적이다.

업계에서는 AI 기업들이 아직 비용 절감보다 성능 경쟁과 시장 선점에 더 집중하고 있어, 가격이 올라도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쉽게 줄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연구원은 "현재 AI 수요는 메모리 고객사 중에서 가장 가격에 비탄력적이어서 가격 저항이 나타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이날 실적발표에서 공유된 주주환원 정책도 주가 상승의 뒷받침이 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전례 없는 성장의 기회를 맞이했기에 순현금 100조원 이상 달성과 주주환원 확대는 병행 가능한 목표로 보인다"며 "배당과 함께 자사주 매입 소각 등 추가적인 수단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연내 (주주환원책) 실행방안을 마련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주주환원의 잠재적인 재원인 FCF(잉여현금흐름)의 50%인 48조원이 주주환원에 사용될 가능성이 크고 이것이 주가의 하방경직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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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한님 기자

안녕하세요. 증권부 배한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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