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KL, 고배당 기조 재확인…외국인 카지노 3강 경쟁 속 성장 과제는

김승한 기자
2026.03.27 14:21

배당성향 54.4%…주주환원 강화
매출 5038억 목표…동남아 공략

/그래픽=이지혜 디자인 기자

GKL(그랜드코리아레저)이 배당성향 40% 이상 유지 방침을 공식화하며 고배당 기조를 이어간다. 주주환원 강화를 바탕으로 배당 정책을 명확히 하는 동시에 중장기 성장 전략도 함께 추진하는 '투트랙' 구상이다.

27일 관 업계에 따르면 GKL은 지난 26일 '2026년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고 정부출자기관 기준 배당성향을 40% 이상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GKL의 지난해 기준 배당성향은 54.4%로 높은 편이다. 배당금 역시 256억원으로 전년(174억원) 대비 47.1% 증가했다.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번 공시에서 눈에 띄는 점은 GKL이 조세특례제한법상 '고배당기업'에 해당한다고 명시한 부분이다. 고배당 정책을 제도적으로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배당 투자 매력을 부각시키는 대목이다. 시장에서는 GKL의 이번 발표가 단순 계획 공시를 넘어 정부의 밸류업 정책에 부응하는 행보로 본다. 공기업 성격을 가진 GKL이 배당 정책을 명확히 하면서 투자자 신뢰를 확보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다만 성장 측면에서는 경쟁 환경이 녹록지 않다. 경쟁사인 파라다이스는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를 기반으로 외국인 카지노 시장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카지노 매출은 전년 대비 9.8% 증가한 8998억원을 기록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왔다.

롯데관광개발 약진도 눈에 띈다. 롯데관광개발 지난해 카지노 매출이 전년 대비 61.8% 증가한 4766억원이었다. 외국인 카지노 3사 중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고, 해당 매출은 제주 드림타워 단일 업장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업계에서는 복합리조트 중심의 대형화·고급화 전략이 경쟁력을 좌우하는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고 본다. 실제로 파라다이스는 호텔·리조트·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구조를 통해 매출을 끌어올렸고, 드림타워 역시 대형 인프라와 VIP 마케팅을 앞세워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반면 GKL은 서울과 부산 도심형 카지노 중심 사업 구조를 유지하고 있어 복합리조트 기반 경쟁사 대비 성장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해 GKL의 카지노 매출은 전년 대비 9% 증가한 4253억원이지만, 3사 중 증가세가 가장 낮았다.

GKL 사옥. /사진제공=GKL
동남아·디지털 전환 승부수…"고배당 넘어 성장 필요"

이 같은 환경에서 GKL은 새로운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GKL은 2030년까지 카지노 매출 5038억원 달성을 목표로 설정하고, 대만·태국·몽골 등 신흥 시장 공략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디지털 전환도 핵심 과제로 꼽았다. '세븐럭' 앱을 활용해 매스(MASS·일반 고객) 대상 맞춤형 마케팅을 강화하고 데이터 기반 영업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관광 산업과의 연계 역시 강화한다. K콘텐츠와 카지노를 결합한 복합 관광 모델을 구축해 방한 수요를 늘리고 체류형 소비를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외국인 관광객 회복 흐름이 이어지면서 카지노 산업 전반의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최근 외국인 관광객 증가 영향으로 주요 카지노 업체들의 매출이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경쟁 심화 속에서 GKL이 배당 중심 매력과 실적 성장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한 카지노 업계 관계자는 "고배당 정책만으로는 기업가치 제고에 한계가 있다"며 "파라다이스와 롯데관광개발처럼 인프라 기반 경쟁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GKL이 구조적 한계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향후 평가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