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맞아 곳곳서 미사·예배…"분열 넘어 화합과 사랑으로"

오진영 기자
2026.04.05 14:50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5일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주님 부활절 대축일 미사'를 주례하고 있다. / 사진 = 사진공동취재단

부활절인 5일 기독교계는 전국 성당과 교회에서 예수의 부활을 기리는 기념 미사와 예배를 올렸다. 최근 벌어지고 있는 전쟁과 사회 갈등, 대립 등 분열을 해소하고 기독교계를 향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씻겠다는 메시지가 잇따랐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이날 정오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에서 '주님 부활 대축일 미사'를 올렸다. 교구장인 정순택 대주교가 주례를 맡았다. 정 대주교는 "고통받는 모든 이를 기억하며 전쟁과 폭력 속에서 생명의 위협을 겪은 이들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며 "부활의 증인으로서 생명을 지키고 살리는 길을 선택하며 희망과 사랑의 길로 나아가자"는 부활절 메시지를 냈다.

레오 14세 교황은 4일(현지 시간) 로마 바티칸의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부활 전야 미사를 집전했다. 레오 14세 교황은 부활절 선언문에서 "세상 어디에서나 언제나 화합과 평화라는 부활절의 선물이 자라나고 번성하도록 하자"고 말했다.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26 부활절 퍼레이드'에서 참가자들이 행진을 하고 있다. / 사진 = 뉴스1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오후 4시 대성전에서 국내 개신교 73개 교단이 참여하는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를 올린다. 대한예수교장로회, 기독교대한감리회,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등 각기 다른 교단과 교파가 한 자리에 모이는 역대 최대 규모의 연합 예배다.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가 대회장으로 나서고, 김정석 한교총 대표회장이 설교를 맡는다.

김정석 대표회장은 부활절 메시지에서 "부활은 우리끼리 누리는 것이 아니라 시민 사회와 더불어 나누어야 할 시대적 사명"이라며 "한국교회가 한목소리로 희망을 노래하는 것이 연합의 고백이자 신앙의 실천"이라고 말했다.

대한성공회도 이날 부활대축일을 기념하는 추모성찬례 등 행사를 연다. 서울교구장인 김장환 엘리야 주교는 "예수님의 부활은 단회적인 사건에 그치지 않고 온 피조 세계를 새롭게 하는 새 창조의 시작"이라는 메시지를 냈다.

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26 부활절 퍼레이드'에서 참가자들이 행진을 하고 있다. / 사진 = 뉴스1

한국기독교연합(KCA)과 기독교지도자연합(CLF)은 고양 킨텍스에서 '2026 세계 기독교 부활절 연합예배'를 열었다. 각국 교단 지도자들의 부활절 메시지와 찬양, 설교 등이 마련됐다. 주최측은 약 2만명이 참석했다고 추산했다.

한국교회총연합은 하루 앞서 서울 광화문 광장과 서울광장 일대에서 '2026 부활절 퍼레이드'를 열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시가 후원하는 대형 행사로 성경과 한국 교회의 역사를 소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주제로 한 공연 등이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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