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승려 줄었는데, 목사만 늘었네

오진영 기자
2026.06.04 04:03

저출산·탈종교화에… 성직자 지망생 급감
신자 감소 개신교, 내부서도 과다배출 우려

천주교·불교는 줄고, 개신교는 늘었다/그래픽=이지혜

'탈종교화' 움직임으로 천주교, 불교 등 주요 종교의 종교인이 감소하는 가운데 개신교 목사 수만 유일하게 증가했다. 개신교계는 해외선교, 지역봉사 등 업무부담 때문이라고 해석하면서도 비대칭성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를 낸다.

3일 종교계에 따르면 지난해 서품된 천주교 사제 수는 77명으로 10년 전(2015년 154명)과 비교해 50% 감소했다. 2023년 이후 줄곧 100명대를 회복하지 못하는 추세다. 지난해 사미계(남성)나 사미니계(여성)를 받은 불교(조계종 기준) 출가자 수도 99명에 그쳤다. 2005년(319명)과 비교하면 20년 새 69% 쪼그라들었다. 태고종, 천태종의 출가자 수도 감소 중이다.

저출산으로 인한 신학교 신입생, 예비 승려 감소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지만 전반적인 탈종교화 현상도 영향을 줬다. 종교생활을 하는 교인 자체가 감소하며 종교에 대한 관심이 줄었고 특히 예비 종교인인 젊은층이 외면하는 원인이 크다. 지난달 한국갤럽이 발표한 '한국인의 종교 1983~2025년' 보고서에 따르면 종교가 있는 20대는 24%, 30대는 29%에 불과했다.

불교계 관계자는 "예전보다 사회적 지위, 인상은 좋지 않은데 처우도 좋지 않으니 출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반면 개신교 목사 수는 늘었다.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총회 목사 수는 지난해 기준 2만3020명으로 10년 전(1만8699명)과 비교해 23.1% 증가했다. 예장(합동) 총회 목사 수도 20년 사이 2배 가까이 늘어 지난해 2만5410명을 기록했으며 예장(고신) 총회 목사 수는 4449명으로 9년 전에 비해 21.7% 증가했다.

개신교계는 신자 수가 줄어드는 가운데에도 소규모 교회 수가 지속 증가하고 해외선교나 지역봉사 등 역할은 꾸준히 수행해야 해 업무부담은 오히려 늘고 있는 결과라고 해석한다. 반면 교회 생태계 불균형을 해결해야 한다는 내부 목소리도 점차 커진다. 낮은 호감도, 소형 교회의 난립 등 문제에 기민하게 대응하려면 목사의 '과다배출'을 먼저 줄여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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