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와 같은 대규모 할인행사가 국내에서도 열린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발병에 따라 위축된 소비를 끌어올리기 위한 대책이다. 할인행사는 백화점과 마트, 전통시장뿐 아니라 카드사와 온라인쇼핑몰 등 전방위적으로 열린다. 공무원들의 가을휴가를 권장하고, 공공기관의 연가보상비를 조기 지급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소비진작을 위한 사실상의 '총동원령'이다.
정부는 26일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소비활성화대책을 확정했다. 정부안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열리고 있는 '코리아 그랜드 세일'에 전통시장과 슈퍼마켓, 온라인 쇼핑몰도 참여한다. 매년 연말 외국인을 대상으로 진행됐던 코리아 그랜드 세일은 올해 내국인까지 할인대상에 포함시켜 조기 진행되고 있다.
◇백화점·대형마트·전통시장… '할인' 또 '할인'
우선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10월에 2주 동안 '유통업체 대규모 합동 프로모션'을 추진한다. 정부는 미국의 블랙프라데이를 벤치마킹할 예정이다. 블랙프라이데이에는 통상 30% 가량의 할인율이 적용된다. 상황에 따라 70~80%의 할인율이 적용되는 경우도 있다. 정은보 기획재정부 차관보는 "구체적인 할인율은 개별 기업이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전통시장은 9월 추석명절과 11월 김장철에 '전통시장 그랜드세일'을 실시한다. 할인행사에 참여하는 전통시장은 전국 300개다. 전통시장들은 행사 기간에 주요품목을 최대 3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할 예정이다. 슈퍼마켓 역시 다음달 12일부터 열흘 동안 '나들가게 그랜드세일'을 실시해 라면과 정육 등 주요 품목을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병행수입품은 추석 연휴를 전후로 5% 이상 할인된다. 배송대행업체 배송료를 할인해주는 쿠폰도 발행된다. 카드사는 8월부터 9월까지 경품 증정 등 프로모션 행사를 진행한다. 지난 19일부터 사흘간 진행됐던 온라인쇼핑몰 합동할인행사 '싱싱코리아'는 11월에 또 다시 열린다. 온라인쇼핑몰은 행사기간에 참여업체별로 100개 품목씩 8% 할인쿠폰을 제공한다.
◇가을휴가 권장…공공기관 연가보상비 조기지급
정부는 할인행사와 별개로 가을철 관광·여가 활동하는 촉진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10월11일부터 11월1일까지 '2015년 가을 관광 주간'이 지정된다. 이 기간에는 전국 주요 관광지의 숙박시설이 20~40% 할인된다. 체험프로그램은 10~50%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10월 중 경복궁과 창경궁의 야간개장 기간은 12일에서 15일로 확대된다.
정부는 대중 골프장을 중심으로 골프장 이용요금 인하도 유도한다. 캐디·카트 선택제가 대표적이다. 올해 말까지 대중 골프장 등에서 캐디·카트 선택제를 시행하면 골프장 이용료를 4~5만원 가량 낮출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조성비법인(회원제골프장이 예치한 자금으로 설립한 대중골프장)의 주말 그린피는 12만원에 10만원으로 인하된다.
정부는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가을휴가를 활성화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월례휴가 실시를 강화하고 권장휴가제를 도입한다. 공공기관에는 9월말까지 희망자를 대상으로 연가보상비를 조기지급한다. 정부와 공공기관의 중소기업 제품 공공구매 목표는 10월 말까지 현행 66조원에서 70조원으로 상향 조정한다. 온누리상품권은 발행규모를 한시적으로 확대한다.
정 차관보는 "소비를 증가할 수 있도록 이미 대책을 추진 중이지만 메르스의 충격을 감안해 추가대책을 마련한 것"이라며 "이번 대책은 해외관광객의 위축된 국내 소비를 조기에 회복하기 위한 노력과 더불어 국내 소비자에 대한 소비도 이와 병행해 촉진할 필요가 있다는 기본취지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