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종 라움플랜 건축사사무소 대표는 “건축가는 건축주의 생각을 읽고 꿈을 이뤄내 줘야 한다”며 “건축가의 입장에서 단순히 설계단계의 업무에 국한되지 않고 설계가 형상화돼서 건축주의 꿈이 이뤄질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지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토털 건축기업을 표방하는 라움플랜의 대표로서 책임 시공을 강조한 말이다. 그는 “대다수의 건축가들이 이 과정에 서투르기 때문에 눈물로 마무리되는 경우를 많이 봤다. 저희 사무실에서는 설계에서부터 설계관리, 감리, 시공 컨설팅까지 전 업무분야를 전문화해 건축주의 모든 고민과 걱정을 대신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정한 건축가라고 하면 훌륭한 디자인만이 아니라 그 디자인이 형상화될 때까지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하는 김 대표에게 토탈 건축기업이 어떤 의미인지 알아봤다.
-자신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린다
▶27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건축에 입문해 18년 간 식지 않는 열정으로 건축에 빠져 있는 신인 건축가다. 건축은 기술보다 마음으로 소통해야 좋은 건축물이 탄생한다는 신념으로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디자인을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현재 라움플랜 건축사사무소를 운영하며 ‘건축의 공간적·감각적 소통’이란 관점으로 여러 작품들을 수행하고 있으며 서울시 공공건축가, 디자인 검토위원, 심의위원 등 여러 분야에서 공공의 역할을 수행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육군사관학교 자퇴 후 홍익대학교 건축공학과에 입학한 이유가 궁금하다
▶가치관 없이 하루하루 최선만 다하던 학창시절 부모님의 권유로 선택한 길이었지만 육군사관학교 시절에 생긴 가치관이 오히려 새로운 인생에 대한 고민을 안겨줬다.
때문에 스스로 개척할 수 있고 좋아할 수 있는 일을 하고자 일생일대의 결정을 하게 됐다. 부모와 형제를 설득하는게 너무 힘든 과정이었지만 그 만큼의 책임감이 현재를 열심히 살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
-첫 프로젝트이자 우수상을 안겨준 배우 권상우씨의 ‘루키(ROOKIE) 1129’ 빌딩에 남다른 애착이 있을 텐데…
▶우연한 기회에 지인의 소개로 하게 된 프로젝트로인데 연예인이 건축주라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하고 시작했다. 그렇게 부담 없이 시작한 일이라 초기 콘셉트를 자연스럽게 구상할 수 있었고 개업 첫 프로젝트이기에 심혈을 기울여 디자인 한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다 준 것 같다.
또한 설계과정 내내 보내준 건축주의 끝없는 신뢰와 적극적인 협의는 건축설계의 진정한 참맛을 느끼게 해줬기에 결과를 떠나 과정만으로도 충분히 기억될 만한 작품이 됐다고 생각한다.
그러기에 ‘루키 1129’는 작품성을 떠나 ‘건축주와의 소통’이라는 이유로 평생 동안 잊지 못할 작품이 될 것 같다.
-새로운 건축물을 구상하는데 5가지 원칙을 적용한다고 들었다
▶저는 디자인을 하는 과정 즉, 디자인 프로세스는 학교에서 배운 기본적인 과정의 충실한 반복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노련한 경험에 의지해 많은 부분들이 생략되거나 간과되는 부분도 있는 것 같아 그러한 기본적인 프로세스에 충실하고자 5가지 원칙을 정했다.
첫번째는 구현하고자 하는 공간의 개념을 충실히 이해하고 공간이 들어설 대지에 대한 다각적인 해석을 하는 것이다. 두번째는 구현하고자 하는 공간 기능의 충실한 분석을 토대로 창조적 공간의 스터디를 하는 것이고 세번째는 창조적 공간에 대한 다양하고 새로운 기술적인 해법을 시도하는 것이다.
네번째는 환경과 조화를 이루면서 오랫동안 유지될 수 있는 건축물을 구현하는 것, 마지막으로 그 건축물이 들어서는 대지와 주변의 환경에 양질의 가치를 지닐 수 있도록 디자인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대지와 건축물의 관계에 대한 해석을 통해 그 가치를 최대화하는 것이다.
-지난해 서울시 공공건축가로 선정됐다. 현재까지의 활동과 앞으로의 계획은?
▶조금 더 진정성 있게 건축에 다가서고자 하는 ‘건축가’란 타이틀을 추구하는 사람으로서 무언가 공공에게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돼 기쁘다.
현재까지는 공공 건축에 자문, 심사 등의 업무와 소규모 건축설계에 참여를 했다. 그 업무들이 여러모로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공공에 일조할 수 있다는 생각에 앞으로 참여의 폭을 좀 더 넓히고자 한다.
-김 대표가 생각하는 ‘지역사회 리더’는 어떤 모습인가
▶제가 생각하는 ‘리더’란 몸소 실천해서 먼저 보여주는 사람이다. 많은 아이디어와 경험으로 지시하는 형식의 ‘리더’보다는 아이디어와 경험을 공유하고 누군가보다 먼저 실천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지역사회에서는 그런 ‘리더’의 참여와 관심이 필요한 곳이 많은 것 같다. 소외되는 곳을 좀 더 돌아보고 자신의 재능을 공공의 목적을 위해 활용할 수 있는 참여형·실천형 ‘리더’가 지역사회에 꼭 필요한 것 같다.
-나눔과 봉사에 대한 관심과 철학도 밝혀달라
▶건축은 다른 어느 직업보다도 ‘배려와 희생’이 기본이 되는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공유해야 하고 다른 사람의 삶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고민과 희생이 따르는 ‘창조의 고통’을 받아드려야 하는 직업인 것 같다.
그러기에 재능의 나눔과 봉사는 건축가로서의 자연스런 관심사라고 할 수 있다. 공공건축가 활동도 그러한 생각의 일환이라고 생각한다. 후에 제가 조금 더 성장을 하면 사회적으로 건축에 소외된 곳, 즉 건축가의 작은 관심으로 행복해질 수 있는 저소득층 주거환경 개선이나 마을환경개선 사업 등의 분야에 조그만 역할이라도 하고 싶다.
-올해 국토부 디자인검토위원으로 위촉됐는데…
▶국토부에서 신인건축가상을 받게 되면서 다양한 기회가 주어지기 시작했고 주어진 기회에는 적극적으로 열심히 참여하려고 노력한다. 그 중 하나가 국토부 환경디자인 시범사업의 디자인 검토위원인데 도시적인 사업에서 놓치기 쉬운 건축분야에 의견을 제시함으로써 균형을 유지하고자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
-고객을 만족시키는 김 대표만의 노하우는 무엇인가
▶제가 다른 건축가 분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표현하는 입보다는 들어주는 귀가 발달한 것 같다. 다른 훌륭한 건축가 분들은 건축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고 이끌어주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저는 건축주의 생각을 공유하고자 많은 시간 동안 얘기를 나누고 마음의 소리를 들어보려 노력한다. 협의와 설명이 많다보니 힘들어하는 경우도 있지만 많은 분이 결과물에 상당히 만족하는 편이다.
-개인적인 목표와 포부도 궁금하다
▶가장 큰 개인적 목표는 건축계에서 조금 더 성장하고 건축 철학적으로 좀 더 성숙해져서 학생을 가르치면서 젊은 미래와 저의 경험을 가지고 소통을 하고 싶다. 또 하나는 건축이 소외된 곳에 꾸준히 참여하고 봉사해 이웃 같은 그리고 친구 같은 건축가가 되는 것이다.
-끝으로 정부, 관계기관, 국민, 고객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을 들려달라
▶건축설계 일을 하면서 느끼는 것은 시대적 성장의 산물이라 생각되기는 하지만 건축설계에서 외국의 설계를 선호하는 사대주의와 건축설계는 건축시공의 부속단계 정도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올바른 설계가 선행돼야 좋은 건축물이 탄생할 수밖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시대적인 경험은 설계의 중요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건축계가 힘을 합쳐서 이러한 건축문화 개선에 노력해 스스로의 사회적 위치를 격상시켜야 한다. 또한 정부와 관계기관에서는 설계 분야의 중요성을 인식해 건설사의 설계겸업 등의 방법보다 설계자체의 독립적 위치를 보전하고 좀 더 책임 있는 역할을 주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이재규 기자
theleader@
△ 김영종 대표
홍익대 건축공학과 졸업
서울과학기술대 건축개발 최고위과정 수료
대한건축사협회 정회원
대한건축사회 정회원
한국리모델링협회 정회원
2013년 제1회 신인건축사대상 우수상 수상
2014년 경기도 건축문화상
서울시 공공건축가
국토부 환경디자인시범사업 디자인검토위원
2015년 서울디자인재단 거점수거대 모델 디자인개발 건축부문 심사위원
2015년 서울시 우리마을지원사업 건축부분 심사위원
2015년 동대문구 설계공모 심사위원
現 라움플랜 건축사무소 대표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9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