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조8745억원' → '135조2050억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삼성전자의 20년 성장사를 한눈에 나타낸 매출액이다. 삼성전자 매출은 1996년 15조8745조원에서 지난해 135조2050억원으로 8.5배 성장했다. 삼성전자 매출은 IMF외환위기때인 1998년과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때인 2008년에도 늘었다.
삼성전자는 우리나라가 선진국 클럽인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에 가입한 1996년 연간 100만대 이상의 휴대폰을 판매했다. 10년만인 2005년엔 휴대폰 업체들의 무덤으로 알려졌던 1억대 벽을 돌파했다. 삼성전자는 6년후 스마트폰 시장이 확대된 2011년에 휴대폰 판매 3억대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엔 4억대가 넘는 휴대폰을 팔았다. 20년간 판매 대수가 400배 성장한 것이다..
삼성전자와 함께 국내 기업을 대표하는 현대자동차는 같은 기간 매출이 11조4898억원에서 44조4397억원으로 4배 가까이 증가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1996년 210만8904대를 팔았고, 2004년에 300만 시대를 열었다. 이후 매년 급속히 판매량이 늘어 2011년 660만89대를 판매했고, 지난해 801만5745대를 팔았다.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포함한 30대 그룹 매출 역시 같은 기간 165조3800억원에서 684조1900억원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이처럼 지난 20년간 기업들의 성장이 우리나라를 선진국 경제로 탈바꿈 시켰다. 실제 현대차는 1962년 첫 자동차 판매를 시작한 이후 현재(5월말 기준)까지 누적으로 총 1억107만6606대를 판매했는데, 지난 20년간 판매 대수가 8418만8157대로 전체 누적 판매량의 83% 이상을 차지하는 등 폭풍 성장했다.
기업들의 매출액 증가가 국내 경제 성장을 견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기업들이 수출을 통해 벌어들이는 돈은 GDP 성장에 직결된다. 또 기업들의 성장은 고용으로 이어진다. 일자리 창출은 결국 기업들의 몫이다. 지난해 30대 그룹이 고용한 근로자 수는 118만651명으로, 해마다 10만명 넘는 일자리를 만들고 있다.
송원근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본부장은 "경제성장은 결국 기업활동이 활발해야 가능하다"며 "우리나라 경제 규모가 지금처럼 커진 배경엔 기업들의 활발한 투자와 해외 진출 등을 통한 수출 확대 등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지난 20년 동안 기업들이 해외에서 쌓아 올린 브랜드 가치도 우리나라의 대외 신인도를 높이는데 일조했다. 기업들의 이미지가 곧 국가 이미지로 결부되는 상황에서, 삼성과 현대차 등 해외에 진출한 많은 기업들이 국가 브랜드를 끌어 올렸다.
글로벌 브랜드전략업체 인터브랜드가 삼성의 브랜드 가치를 평가한 자료를 보면 2000년 삼성전자 브랜드 가치는 52억 달러로 전세계 기업 중 43위였는데, 지난해엔 453억 달러로 7위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같은 평가에서 39위를 기록해 글로벌 브랜드 30위권에 처음 진입했다. 브랜드가치는 113억달러로 10년새 3배 이상 증가했다. 인터브랜드는 "매년 꾸준히 브랜드 가치가 상승한 곳은 세계 100대 기업 중 삼성이 유일하다"며 "현대차는 최근 11년간 브랜드 가치 상승률 기준으로 계산했을때 글로벌 자동차 업체 가운데 1위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우리나라 기업들이 세계 시장을 호령할 수 있었던데엔 끊임없는 혁신이 있었다.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제품들을 수시로 내놓고, 무한경쟁에서 살아남는 등 각 영역에서 기술개발과 시장확대 등 노력을 기울였다.
실제 톰슨 로이터가 최근 발표한 '2016년 세계 혁신 현황 보고서: 혁신, 지각변동을 일으키다'를 보면 우리나라는 자동차, 반도체, 생명공학, 항공, 통신 등 총 11개 기술 분야에서 전 세계 혁신을 선도했다. 분야별 상위 5위에 이름을 올린 국내 기업들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SK하이닉스, 아모레퍼시픽 등이다.
하지만 여기서 안주하면 안된다. 지난 20년간 우리나라 경제를 이끌어온 기업들이 다가올 20년에도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국가 경제를 책임지려면 4차 산업혁명 등 새로운 환경에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 또 기업들이 마음 놓고 투자하고, 기술개발에 나설 수 있는 환경 조성도 필수적이다.
이우영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은 "경제성장과 산업발전, 기업들의 생존은 결국 새로운 기술을 기반으로 한 4차 산업혁명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달려있다"며 "지금 전 세계는 기술 전쟁을 통해 새로운 미래로 나가고 있는데, 여기서 뒤쳐지는 순간 선진국 타이틀은 사라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 본부장은 "우리 경제가 계속 성장하려면, 기업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기업들의 투자가 기본인데, 투자가 제대로 이뤄져야 수출도하고 고용도 창출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들이 새로운 분야로 나갈 수 있도록 규제나 장애물 등을 제거해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