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동래구 온천동에 위치한 D참치는 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등 수수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시행 후 소비절벽을 절감하고 있다. 부산에서 잘 나간다는 고급일식집이었지만 최근에는 하루에 1~2팀 단체손님 받는 게 어렵다.
사단법인 한국생선회협회 이사이자 D참치 대표인 김경호씨는 "콜레라 파동 때문에 손님이 줄었는데 청탁금지법이 시행되면서 엎친데 덮친격"이라며 "부산시의 대형일식집 사장들 만나면 매출이 반토막이 아니라 반에 반토막 났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청탁금지법 시행 한 달이 지난 지금 수산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25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10월 첫주부터 넷째주까지 제주어류양식수협의 내수용 광어출하량은 1298톤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4.4%(218톤) 줄었다.
국내 횟집에서 취급되는 횟감의 95%는 양식장에서 출하되기 때문에 양식장 출하량으로 횟집경기를 가늠하는데 그 중 25%가 제주어류양식수협에서 출하된다.
해수부 관계자는 "청탁금지법 시행 후 한 달 간의 수산물 통계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가장 대표성을 띄는 광어양식출하가 청탁금지법 시행 후 한 달 만에 급감했다"며 "이는 횟집에서 회를 먹는 사람이 급감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지난해와 비교 했을 때 10월 첫 주를 제외하고에는 출하량이 주평균 100~160톤가까이 차이가 난다. 작년 10월 첫주에 추석이라는 변수가 없었다면 올해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20% 가까이 떨어졌을 것이라는 게 해수부의 설명이다.
고급횟감인 참치회 사정은 더 심각하다. 한국원양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국내에 참치횟감의 70% 정도를 공급하는 동원과 사조 양대 업체의 공급액이 청탁금지법 시행 후 약 15~20% 정도 감소했다.
협회 관계자는 "이는 추석이라는 변수를 제거한 8월1일부터 8월24일까지의 매출과 10월1일부터 24일까지의 매출을 비교한 결과"라며 "각 회사의 영업비밀이라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청탁금지법 시행전보다 시행 후 한 달동안 20~30억 정도 감소했다"고 말했다.
수산업계의 악재는 사실 지난 8월부터 시작됐다. 질병관리본부가 경남 거제시에서 발생한 콜레라 환자 3명의 발병 원인을 해수로 추정하면서 소비량이 급감하기 시작했다.
콜레라가 발생하기 전인 8월 셋째 주까지만 해도 양식출하량은 지난해와 거의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콜레라사태가 발생한 8월 넷째주부터 출하량이 급감하기 시작하더니 주간 출하량이 최대 300톤까지 벌어졌다. 여기에 청탁금지법이 시행되면서 수산업계는 겹악재를 맞게 된 것이다.
이근재 한국외식업중앙회 상임부회장은 "연말에 소득신고를 하면 정확한 통계가 집계되겠지만 체감상 매출이 절반이상 줄었다"며 "강남 일대와 광화문 정부청사 인근의 대형횟집과 고급한정식집을 운영하는 회원들은 폐점을 고려하거나 업종전환을 생각하고 있는 곳이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