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택 전 산업은행 회장이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부총재직에서 공식 해임된 것으로 확인됐다.
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AIIB는 지난해 12월 26일부로 홍 전 부총재에 대해 이메일로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홍 전 부총재는 사직서도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기재부 관계자는 "6개월 휴직이 만료됐지만 홍 전 부총재가 이렇다할 연락이 없어 AIIB가 계약을 종료한 것으로 안다"면서 "해지 통보와 함께 퇴직금까지 정산했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AIIB와 홍 전 부총재는 고용, 피고용 관계인 만큼 우리 정부에 이를 통보할 의무가 없어 알리지 않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2월 AIIB출범과 함께 리스크 담당 부총재(CRO)에 선임된 홍 전 부총재는 이후 "산업은행 회장시절 대우조선해양 지원과정에서 들러리만 섰다"는 언론 인터뷰로 파문을 일으킨 뒤 지난 6월 27일 돌연 6개월 휴직계를 내고 잠적했다.
이후 AIIB는 홍 전 부총재가 맡던 리스크관리 업무를 국장급으로 격하시키는 대신 프랑스출신인 티에리 드 롱구에마 CFO(최고재무책임자)를 부총재로 격상시켰다.
우리가 분담금 3억달러(4조 3400억원 5년 분납)를 내기로 하며 얻은 부총재직을 잃게되면서 홍 전 부총재의 AIIB행에 간여한 이들의 책임론이 불거졌다.
이후 AIIB는 유재훈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을 회계감사국장에, 총재 자문관에 이동익 전 한국투자공사(KIC) 부사장을 선임했지만 여전히 부총재직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비판을 사고 있다.
지난해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산업은행 회장 시절 대우조선해양에 거액을 대출해줘 수조원대의 손실을 냈다며 홍 전 부총재를 고발했고 검찰은 이를 부패범죄수사단에 배당했다. 국회도 지난해 10월 조선해운산업 구조조정 청문회에 홍 전 부총재를 증인으로 채택했었다.
그러나 홍 전 부총재는 여전히 귀국을 미룬채 현재 미국 자녀 집 등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