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비산유국 요르단, '한국표 풍력발전' 돌린다

세종=권혜민 기자
2019.10.17 13:43

한전, 89.1㎿ 푸제이즈 풍력발전소 준공…20년간 6700억원 매출 기대

15일(현지시각) 요르단 후세이니아시에서 열린 89.1㎿ 푸제이즈 풍력발전소 준공식에서 김종갑 한국전력 사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전력

한국에서 약 8000㎞ 떨어진 중동국가 요르단이 '한국표 풍력발전' 기술로 전기를 생산한다.한국전력이 89.1㎿급 요르단 푸제이즈 풍력발전소를 준공했다. 앞으로 20년간 6700억원의 매출이 기대된다.

17일 한전에 따르면 김종갑 한전 사장은 지난 15일(현지시각) 요르단 후세이니아시에서 열린 89.1㎿ 푸제이즈 풍력발전소 준공식에 참석했다. 할라 아델 자와티 요르단 에너지광물자원부 장관, 암자드 알 라와시데 요르단전력공사 사장 등 요르단 주요 인사를 포함해 약 120여명이 자리했다.

푸제이즈 풍력발전소는 한전이 중동 지역에서 처음으로 추진하는 풍력사업이다. 한전이 지분 100%를 투자해 사업 개발단계부터 발전소 건설과 운영까지 전 과정을 단독 진행한다. 한전은 발전소를 향후 20년간 운영하며 투자수익을 회수하게 된다. 약 5억8000만달러(6739억원)의 매출이 기대된다.

요르단은 중동 지역에 있지만 석유가 묻혀 있지 않은 비산유국이다. 자원이 부족해 필요한 에너지원의 약 98%를 수입에 의존한다. 늘어나는 에너지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요르단 정부는 신재생에너지로 눈을 돌렸다. 정부 지원 사격에 힘입어 2020년 신재생에너지 비중은 전체 에너지원의 20%가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14일(현지시각) 김종갑 한국전력 사장이 오마르 알 라자즈 요르단 총리와 면담하고 있다. 양 측은 신재생·송배전 등 요르단 전력산업 전반에 걸쳐 협력을 늘리는 방안을 협의했다./사진제공=한국전력

중국, 미국 등에서 해외 신재생에너지 시장을 적극 공략하던 한전도 요르단 풍력 사업에 주목했다. 요르단은 풍속이 초속 7.5~11.5m에 달하고 연중 내내 풍량도 일정해 풍력발전에 최적화돼 있다. 한전은 2013년 요르단 에너지광물자원부가 발주한 국제 경쟁입찰에 참여해 수주에 성공했다. 2015년 전력판매계약(PPA)을 체결하고 지난 7월 상업운전을 개시했다. 총 사업비는 약 1억8100만달러다.

푸제이즈 풍력발전소의 준공으로 한전은 요르단에서 총 세 곳의 발전소를 운영하는 핵심 발전사업자로 자리매김했다. 한전은 이미 2012년 알카트라나 가스복합화력 발전소(373㎿), 2015년 암만아시아 디젤내연 발전소(573㎿)를 각각 준공해 성공적으로 운영 중이다. 세 곳의 발전용량은 1035㎿로 지난해 요르단 전체 발전용량(5236㎿)의 약 20%에 해당한다.

앞으로도 요르단은 한전 해외사업 확대를 위한 '기회의 땅'이 될 전망이다. 요르단 내 신재생에너지 사업 전망이 여전히 밝고, 최근 안정적 전력 송배전망 구축 수요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준공식 전날인 14일 김종갑 사장은 오마르 알 라자즈 요르단 총리와 면담을 통해 신재생·송배전 등 요르단 전력산업 전반에 걸쳐 협력을 늘리는 방안을 협의하기도 했다.

김 사장은 "푸제이즈 풍력발전소의 성공적인 준공이 한전과 요르단의 협력 관계를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요르단의 신재생 에너지 확대에 한전이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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