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올해 초미세먼지(PM2.5) 농도 감축 목표(20㎍/㎥)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7일 환경부에 따르면 올 1~8월 초미세먼지 ‘좋음(15㎍/m³ 이하)’을 기록한 날은 총 93일로 작년 같은 기간(60일)보다 55% 증가했다. 반면에 나쁨(36㎍/㎥ 이상)을 기록한 날은 15일로 전년(38일) 대비 61% 줄었고, 고농도(51㎍/㎥ 이상) 일수도 15일에서 1일로 93% 감소했다.
지난달 우리나라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14㎍/㎥였다. 지난 7월(12㎍/㎥)보다 2㎍/㎥ 증가했으나 작년 8월과 비교해 3㎍/㎥ 줄었다. 2017~2019년 8월 평균보다도 1㎍/㎥ 감소한 것이다.
이 같은 대기질 개선의 원인은 다양하다. 우선 양호한 기상여건이 지속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평균 강수량은 412mm로, 지난해(218mm)보다 47%가량 많았다. 강수량 증가는 대기 중 미세먼지 및 미세먼지 생성물질(질산, 암모니아 등)의 제거에 유리하다.
코로나19(COVID-19) 지속으로 인한 활동량 감소가 계속되고 있고 올해부터 시행된 사업장 대기오염물질 배출허용기준 강화, 사업장 질소산화물 대기배출부과금 부과 등 정책효과도 더해졌다는 게 환경부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환경부의 올해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 목표치를 달성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목표치는 작년(23㎍/㎥)보다 약 15% 줄어든 20㎍/㎥로 설정됐다. 정부가 미세먼지 농도를 정책 목표로 정한 건 올해가 처음이다.
올 1~8월 전국 초미세먼지의 평균 농도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 줄어든 19㎍/㎥로 집계됐다. 최근 3년 동기 평균(25㎍/㎥)보다도 24% 줄어든 수치다. 대기 확산이 원활한 가을에는 대체로 초미세먼지 농도가 떨어진다. 지난 3년간 7∼10월 초미세먼지 월별 농도는 14∼18㎍/㎥ 수준이었다.
관건은 '계절관리제' 등을 강화해 향후 미세먼지 배출량을 줄이는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해 첫 도입한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는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석탄 화력발전소 가동을 줄이고, 노후 경유차 도심 통행을 막아 미세먼지 배출량을 줄이는 제도다. 1차 계절관리제 시행으로 국내 초미세먼지 배출량은 최대 약 2만 2000톤가량 줄인 것으로 환경부는 추정했다.
대통령 직속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국가기후환경회의는 1차 계절관리제 대비 20%를 추가 감축해 총 2만6400톤을 감축하는 것을 2차 계절관리제(2020년 12월~2021년 3월) 목표로 지난달 제시했다.
이를 위해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제한 전면 시행(수도권 및 인구 50만 이상 도시) △석탄화력발전소 가동중지 규모 확대 △영농부산물 책임 처리·관리제 도입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은 "2차 계절관리제에 전년보다 더욱 과감한 대책을 담아 추진해 미세먼지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