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친환경 전환의 열쇠, 자연이 선물한 '물 에너지'

박재현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2022.08.22 03:00
박재현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샤워는 5분 내로, 냉난방 온도는 제한…"

최근 유럽 에너지 상황에 대한 언론 보도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가 현실이 되자 유럽은 에너지 절약까지 강요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에너지 안보가 글로벌 핵심 이슈로 떠올랐다. 세계 각국은 에너지 의존성을 줄이기 위해 친환경 전환 속도를 높이고 있다. 동시에 친환경 시대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유럽은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탄소국경세를 도입하고 미국에서는 '인플레 감축법'이 통과되며 친환경 에너지와 수소 경제를 선점하기 위한 대대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우리에게 큰 위기이자 도전이다. 높은 에너지 의존도와 제조업 중심의 수출 산업구조는 친환경 전환에 불리한 조건이다. 적기에 대응해 친환경 에너지 공급원을 다원화하고 재생에너지의 경제성을 높여 현재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여기서 우리는 물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을 주목해야 한다. 물은 자연이 선물한 최고의 청정에너지이다. 천연자원이 빈약한 우리에게 친환경 전환을 위한 열쇠이기도 하다. 물은 그동안 다양한 방식으로 청정에너지를 선물했다. 수력은 물론 수상태양광과 수열에너지의 원천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더 나아가 그린수소를 완성하기 위한 핵심 자원으로 그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는 국내 재생에너지 1위 기업으로 국내 최초 '물 분야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을 수립하고 물이 주는 친환경 에너지 확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수력과 태양광 등 청정 물 에너지를 활용해 '21년 기준 2,244GWh(기가와트시)의 전력을 생산하는 등 에너지 기업으로 역할을 넓히고 있다.

특히 지난해 발전 개시한 합천댐 수상태양광은 댐 수면 활용과 주민참여라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 재생에너지의 환경성과 수용성을 높인 대표적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수상태양광은 주민이 에너지의 주인이 되는 경험을 제공했다. 이는 향후 재생에너지 확산에 있어 지역의 수용성을 높이는 주요한 지침이 될 것이다.

수열 에너지로 도시의 탄소배출 문제도 풀고 있다. 건물의 냉난방에 수열을 활용하면 화석연료 대비 약 38%의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다. 수열을 신산업으로 이어가는 노력도 병행 중이다. 소양강댐 심층수를 활용한 강원도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 사업은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넘어 미래 먹거리로 성장할 것이다.

풍부한 물의 에너지를 활용하는 그린수소 사업도 첫 걸음을 내딛었다. 그린수소는 생산과정에 탄소배출이 없는 청정에너지이며 저장과 운반이 용이해 미래 에너지로 각광 받고 있다. K-water는 세계적 수준의 물 인프라 기술과 국내 1위 재생에너지를 융합하여 수소경제 활성화를 주도해 가겠다.

오늘은 에너지의 날이다. 올해는 그 의미가 더욱 특별하다. 탄소중립과 에너지 자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 정부와 국민 모두 힘을 모은다면 에너지 의존국에서 생산국으로 도약하는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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