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삼성전자, 현대차 등 주요 기업들이 원전을 포함한 CF100(무탄소전원 100% 사용) 국제 표준화를 추진하는 사단법인을 만든다. CF100를 국제 사회 의제로 만들기 위해 대외활동 독립성이 보장되는 지속가능한 운영체가 필요하단 판단에서다.
3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5월 출범한 CFE(Carbon Free Energy) 포럼의 사단법인화를 추진한다. 법인 신청부터 설립 등기까지 한 달 정도 소요되며 이르면 이달 중 출범할 전망이다.
법인 대표는 CFE 포럼 의장을 맡은 이회성 전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의장이 맡는 방안이 유력하다. IPCC는 기후변화 위험을 평가하고 대책을 제시하기 위해 유엔환경계획(UNEP)과 세계기상기구(WMO)가 설립한 협의체로 IPCC 평가보고서는 유엔 기후변화협약의 토대가 된다. CF100 국제 사회 의제화를 위해선 IPCC 의장을 역임한 이 의장이 적임자란 평이다.
사단법인 이사진은 공급과 수요를 아우르는 다양한 기업들이 참여한다. 한국전력공사 등 에너지 공급기업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주요 에너지 수요기업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참여 기업들은 법인에 필요한 인력과 자금을 조달하고 의사 결정을 한다.
CF100은 '24/7 CFE'를 통칭하는 개념으로 매일 24시간, 일주일 내내 무탄소 에너지만 사용하는 글로벌 무탄소 운동이다. 유엔 에너지(UN Energy)와 유엔 산하 '지속가능에너지기구(SE4ALL) 등이 공동 추진하는 국제 캠페인으로 구글·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IT기업 등이 동참하고 있다.
민관은 우리 현실에 맞는 무탄소 에너지 인증체계를 미리 검토하고 향후 국제기준 형성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위해 CFE 포럼을 만들었다. 정부는 연내 무탄소 에너지 인증제도 도입 방안을 마련하고 내년엔 시범사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내년 말 CFE 인증제도 법제화에 착수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CFE 포럼의 가장 큰 목표는 정부와 기업이 가진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무탄소 에너지 확산을 위한 국제적인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다. 오는 11월 UAE(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리는 COP28(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 CF100을 의제로 올리는 것이 단기 목표다.
정부는 IPEF(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등 다자경제협력체를 계기로 열리는 양자협의에서도 물밑 설득을 시작했다. ISO(국제표준기구) 인증 등 국제 표준화 작업도 본격화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현재는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사무국 역할을 하고 있는데 결재와 보고의 효율화, 활동의 독립성을 보장할 필요가 있어서 사단법인화를 추진하는 것"이라며 "법인명은 'CFE 포럼'을 그대로 사용할지 이름을 바꿀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