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무탄소)연합이 출범할 때부터 국내 주요 기업들이 솔선수범해 도왔을 만큼 산업계에선 CFE(무탄소에너지) 확산에 대한 기대감이 큽니다. CFE를 추진해야 합리적인 가격으로 균형감 있게 에너지를 공급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조영준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 원장)
조영준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 원장은 머니투데이와 만나 "CFE는 결국 정부가 청정에너지를 균형감 있게 확대하겠다는 취지"라며 이같이 밝혔다.
글로벌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모든 부문의 총체적 노력이 필요하지만 한국의 경우 특히 산업부문의 대응이 중요하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제조업 비중이 약 30% 수준으로 높고 온실가스 배출에서 산업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 이상이다.
온실가스 감축과정에선 생산공정 혁신 등 산업구조 변화가 수반될 수밖에 없다. 국내 제조업은 수출의존도도 높아 개별 기업의 의지만으론 탄소배출 저감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 기업들이 정부 차원의 지원에 목말라 했던 이유다. 정부와 민간이 함께 추진하는 CFE는 이 같은 기업의 애로를 해결해준다.
조 원장은 "2022년까지만 해도 기업들은 선택지가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과 구글이 추진하는 '24/7 CFE'(실시간 무탄소에너지 사용) 밖에 없었다"며 "CFE는 현실적인 목표를 내세운 데다 정부의 지원이 밑바탕이기 때문에 기업들 사이에서 나날이 관심도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철강 등 탄소배출량이 많은 업종은 CFE 확산이 더 절실하다. 철강업계의 경우 기존의 고로에서 탄소배출이 없는 수소환원제철로 전환하기 위해선 투입되는 에너지가 '전기화'돼야 한다. 현재처럼 3800만톤 규모의 조강생산량을 유지한다면 연간 그린수소는 330만~370만톤, 그린전력 3~4GW(기가와트)가 추가로 필요하다.
안윤기 포스코경영연구원 상무는 "철강업계의 경우 생산공정이 완전히 바뀌어야 탄소배출 저감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며 "가장 걱정하는 부분이 에너지의 안정성과 공급 가능성인데 정부가 CFE를 추진하면서 이 부분이 해결될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안 상무는 CFE 확산을 위한 정책적 제언으로 △CFE 전원에 대한 PPA(직접전력구매제도) 마련 △수소특구 조성 및 저가의 청정수소 공급 △CFE 연구개발 및 투자 자금 지원 △CFE 투자에 대한 세제 완화 △택소노미 기준에 투자 기준 반영 △글로벌 공시기준 적극 협상 △민간 중심 기후금융 조성 △탄소발자국 LCI(전과정 목록) DB(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위한 예산 지원 등을 꼽았다.
안 상무는 "기업들 입장에선 CFE가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인증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고 금융 지원으로 기술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열심히 탄소 감축 기술을 개발·적용하는 기업들이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