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 불안에 고환율 지속…"상반기까진 1400원대 장기화"

김주현 기자
2025.03.24 15:34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사진=뉴시스

원/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1460원대를 기록했다. 트럼프발(發) 관세정책 우려에 국내 정치 불안까지 이어지면서 1400원 중반대 고환율 국면이 장기화되고 있다. 내수 부진과 수출 불확실성 등으로 경제 펀더멘탈(기초체력)은 약화되고, 원화 반등 모멘텀도 찾기 힘든 상황이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정규장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5원 오른 1467.7원을 기록했다. 2거래일 연속 1460원대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463원에 거래를 시작한 이후 점차 상승 폭을 키웠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로 올라선 건 지난해 11월 말부터다. 당시 미국의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글로벌 강달러가 나타난 영향이다. 여기에 우리나라는 3분기 GDP(국내총생산)이 0.2% 성장에 그치면서 펀더멘털 측면에서도 원화 약세 압력이 높아졌다.

지난해 12월에는 비상계엄이라는 예상치 못한 국내 정치 이벤트까지 발생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추가 상방 압력을 받았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월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원/달러 환율은 계엄 등 정치적인 이유로 한 30원 정도 올라간 것"이라며 "정치 프로세스가 안정적으로 진행되면 정치적 리스크로 올라간 환율이 내려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계엄 사태 이후 3개월이 지나도록 원/달러 환율은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달러화 약세와 유로화·엔화 강세에도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한 달 전 대비 달러인덱스는 3% 넘게 하락했지만, 원/달러 환율은 오히려 올랐다.

전문가들은 다음달 2일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발표 경계감과 국내 정치 리스크가 맞물리면서 이번주 원/달러 환율 상단을 1490원까지 열어뒀다. 또 2분기까지는 1400원대 고환율이 이어지다 하반기 들어서면 정치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1300원대로 하향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보합권 장세가 예상되지만, 미국과 유로존 경제지표에 따른 국채금리 변동성이 달러 등 주요국 환율 변동성을 높일 전망"이라며 "원/달러 환율은 대외 변수보다 국내 정치 리스크 영향이 더 클 것으로 보여 1430~1490원대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김진성 흥국증권 연구원은 "1분기 원/달러 환율은 국내 정치 불안과 내외 금리차 확대로 1450원대 내외를 유지했고, 2분기에도 대선 국면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1400~1450원대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주요국 대비 경기차와 금리차가 축소되고, 불확실성도 다소 완화되면서 1300원대 후반으로 하향 안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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