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공사 강하게 질책한 산업장관…"BP 관련 보도 경위조사 지시"

세종=김사무엘 기자
2025.10.24 15:04
(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산업통상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5.10.24/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동해 심해가스전 개발 사업 관련 한국석유공사를 강하게 질책했다. 산하기관인 석유공사가 산업부와 협의도 없이 우선협상대상자 관련 보도를 낸 것에 대해서는 간부들에게 엄중 조치 할 것을 지시했다.

2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0일 석유공사 국감을 진행하는 도중 동해광구 우선협상 대상자로 BP(브리티시페트롤리엄)가 선정됐다는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며 "석유공사가 산업부 무시하고 이렇게 언론 플레이하는 것 아니냐"고 질의했다.

이에 김 장관은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며 "저도 엄중하게 상황을 생각을 하고 있고 도대체 어떻게 그런 보도가 나왔는지 경위조사를 지시했다"고 답했다.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동해 심해가스전 2차 시추를 위해 투자유치 입찰을 진행했다. 지난달 19일 입찰 마감결과 복수의 외국계 회사가 입찰에 참여했으며 석유공사는 지난주 내부 회의를 열고 영국계 글로벌 석유회사인 BP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BP를 우협대상자로 공식 확정하기에 앞서 현재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부와 협의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BP가 우협대상자로 협의 중이라는 보도가 나온 것과 관련해 석유공사가 산업부와 협의 없이 기사화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 의원은 석유공사의 이 같은 행위가 '물타기'(이슈를 덮기 위해 다른 이슈를 제기하는 것)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대왕고래 구조가 경제성이 없다는 보도가 9월에 나오기 시작했는데 이후 석유공사가 해상광구 유치가 잘 돼서 외국계 업체가 제안서를 제출했다는 보도자료를 냈다"며 "보도자료에는 BP라는 이름이 전혀 없는데 (보도자료가 나온 직후) BP가 제안서를 냈다는 보도들이 나온다. 석유공사가 얘기하지 않고서는 기사화할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난 20일 국감에서도 의원들이 과거 석유공사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는데 BP가 우협대상으로 선정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다 덮였다"며 "주무관청인 산업부하고 협의도 없이 보도자료를 냈다는 것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 장관은 "대왕고래 건이 얼마나 엄중하게 다뤄져야 하는 이슈인데 이런 일이 벌어졌다"며 "저도 우리 간부들에게 도대체 어떻게 일을 하길래 피감기관에서 산업부를 이렇게 할 수 있느냐'고 엄중하게 얘기했다"고 밝혔다.

주무 장관의 강한 질책이 나온 만큼 석유공사에 대한 엄중 조치가 취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산업부는 지난 13일 국감에서 제기된 대왕고래 구조 시추사업 추진 과정에서 발생한 주요 의혹 사항과 관련해 석유공사에 대한 감사원 공익감사를 청구하기도 했다.

감사 청구를 제기한 주요 의혹 사항은 △석유공사의 울릉분지 기술평가 용역 관련 액트지오사 선정 과정 및 기준 △동해 탐사시추 지진 안전성 검토 연구취소 경과 △대왕고래 구조가 경제성 없다는 결과 발표에도 담당팀에 대한 최상위 평가와 승진 경위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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