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이 3조5000억원 증가했다. 국내외 주식투자 확대와 주택 거래 계약금 등의 영향으로 기타대출이 증가 전환했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10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173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전월 말 대비 3조5000억원 늘었다.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잔액은 2조1000억원 늘어난 934조8000억원이다. 지난 1월(+1조7000억원) 이후 최소 증가폭이다. 주담대는 전세자금 수요가 줄어든 가운데 7~8월 주택거래 둔화의 영향이 반영되면서 증가폭이 축소됐다.
전세자금대출은 3000억원 줄며 두 달연속 감소했다. 일반신용대출 등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1조4000억원 늘었다. 국내외 주식투자 확대와 10·15 대책을 앞둔 주택거래 선수요, 장기 추석연휴 등 자금수요가 맞물려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증가 전환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 전세거래량은 △5월 5만1000건 △6월 5만1000건 △7월 4만9000건 △8월 4만4000건 △9월 4만4000건 등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5월 7600호 △6월 1만1300호 △7월 4100호 △8월 4300호 △9월 8600호 등이다.
박민철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기타대출은 국내외 주가가 상승하면서 반도체 ETF(상장지수펀드) 투자가 늘어난 영향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추가 부동산대책을 앞두고 주택거래가 먼저 이뤄지면서 계약금 등의 선수요도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조적으로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가 이어질 것으로 판단한다"며 "기타대출은 변동성이 높아 추세가 지속될지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향후 가계대출 흐름과 관련해선 "10·15 대책 이후 수도권 주요 지역 중심으로 가격 상승률이 축소되고 있다"면서도 "가격 둔화세가 더딘 측면이 있고 비규제 지역의 풍선효과도 일부 나타나고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규제 직후에는 시장이 관망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어 실거래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며 "11월 이후 가계대출은 9~10월 주택거래가 늘어난 영향으로 주담대 증가폭이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은행권 기업대출(+5조9000억원)은 전월(+5조3000억원) 대비 증가 규모가 늘었다. 대기업대출(+1조3000억원→2000억원)은 전분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에도 운전자금 수요 감소와 대체조달 수단 활용 등으로 소폭 증가했다.
중소기업대출(+4조원→5조7000억원)은 주요 은행들의 지속적인 대출영업과 부가가치세 납부 수요 등으로 증가규모가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