씁쓸한 '미장' 달콤한 'RIA'...서학개미 국장 복귀 당기나

씁쓸한 '미장' 달콤한 'RIA'...서학개미 국장 복귀 당기나

김세관 기자
2026.03.31 04:12

국외 투자 '주춤', 미국주식 보관액 1525억달러로 감소세
"RIA 출시후 해외주식 매도 상당"… 원화강세 영향도 주목

미국 시장의 부진과 RIA(국내증시 복귀계좌) 등의 영향으로 이른바 서학개미(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 증가세가 주춤하다. RIA 고객유치를 위한 다양한 유인책도 시행돼 개미들의 국내 증시복귀 흐름이 더 빨라질지 주목된다.

30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예탁결제원(이하 예탁원)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예탁원을 통한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미국주식 보관금액은 1525억달러(약 230조원)로 지난 20일 1500억달러대로 내려온 이후 감소세를 보인다. 올해 국내 투자자의 미국주식 보관금액이 최고치였던 때는 지난 1월27일로 1730억달러(약 261조원) 규모였다.

미국주식뿐 아니라 전체 해외주식 보관금액도 2104억달러(약 318조원)로 지난 1월28일 최고 2374억달러(약 360조원) 대비 감소했다.

2024년까지만 해도 1000억달러(약 151조원) 아래에 머문 미국주식 보관금액은 2024년 하반기 국내 주식시장이 최악의 침체를 맞으면서 그해 4분기부터 꾸준히 우상향했다. 2024년말 1121억달러(약 170조원)에서 2025년 상반기말 1258억달러(약 190조원), 2025년말 1636억달러(약 248조원), 올해 1월말 1700억달러를 상회하는 등의 결과를 보였다. 지난해 11월 한때 1400억달러대를 이틀 정도 유지했지만 국내 증시호황에도 서학개미의 복귀는 요원하다는 평가도 나왔다.

그러나 최근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발발하기 전까지 국내 주식시장이 고공행진을 이어간 반면 미국 등 해외주식은 그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하는 상황이 길어지자 서학개미들의 '유턴' 흐름이 형성됐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국내 투자자 미국주식 보관금액 추이/그래픽=김다나
국내 투자자 미국주식 보관금액 추이/그래픽=김다나

여기에 RIA가 지난 23일 출시되면서 미국주식을 가진 국내 투자자들의 복귀가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개인투자자들의 국내 주식시장 복귀를 유도하기 위해 출시한 RIA는 해외주식 매도자금을 원화로 환전해 국내시장에 장기투자하면 한시적으로 해외주식 양도세 세제혜택을 부여하는 계좌다. RIA 개설 후 해외주식을 입고·매도하면 원화로 자동환전되고 국내주식 및 국내펀드, 원화예탁금에 1년 이상 재투자해야 한다.

증권업계는 국내 투자자의 미국주식 보관금액이 1500억달러대로 진입한 시점이 RIA 출시 전후라는 점에 주목한다. 한 중견 증권사 관계자는 "해외주식 점유율이 높지 않은 당사의 RIA 시행 이후 매도된 해외주식 금액이 상당하다"며 "대형 증권사 고객까지 고려하면 의미 있는 복귀통계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는 이같은 흐름이 환율에 영향을 줄지도 주목한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1510원대로 올라섰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16년에 비슷한 정책을 실시한 인도네시아의 경우 약 12%의 해외자산이 국내로 복귀했다"며 "해당 정책은 원화강세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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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관 기자

자본시장이 새로운 증권부 김세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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