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기획재정부에서 분리되는 재정경제부(이하 재경부)와 기획예산처(이하 기획처)의 조직윤곽이 드러났다. 경제부총리 부처를 맡는 재경부는 '경제 컨트롤타워' 기능에 방점을 찍는다. 예산편성 기능을 가져갈 기획처는 예산뿐 아니라 미래전략에도 힘을 싣는다. 기재부의 분리로 고위직 자리가 늘지만 전반적인 위상은 낮아질 전망이다.
7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새로 출범하는 재경부는 2차관, 6실장 체계로 운영된다. 기획처는 1차관, 3실장 체계다. 현행 기재부는 2차관, 6실장 체계다. 지금과 비교하면 차관 1명, 실장 3명이 늘어난다.
재경부엔 기재부 1차관 소속인 차관보실, 세제실, 국제경제관리관실, 기획조정실이 이관된다. 차관보실엔 민생경제국이 신설된다. 민생경제국은 물가, 일자리 등의 기능을 담당한다. 재경부엔 기존 조직 외에 국고실과 혁신성장실이 신설된다. 국고실은 기재부 국고국을 확대하는 형태다. 혁신성장실은 기재부 정책조정국과 신설되는 전략산업국으로 구성된다. 전략산업국은 전략수출, 전략투자 등의 과를 소관으로 둔다. 당초 정책조정실을 신설하는 방안도 거론됐지만 혁신성장실을 신설하는 형태로 교통정리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기획처는 예산실과 기획조정실, 미래전략기획실로 구성된다. 예산실은 기재부 체계와 비교해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기획조정실 역시 모든 중앙부처에 존재하는 조직이다. 기획처가 주안점을 두는 곳은 미래전략기획실이다. 미래전략기획실은 기재부 미래전략국 등이 확대·재편되는 형태다. 기획처는 고유의 예산업무 외에 미래전략기획실을 통해 중장기 국가발전전략 등을 담당한다.
정부 예산안 심사가 끝남에 따라 재경부와 기획처는 조직개편에 속도를 낸다. 재경부는 기재부가 있는 정부세종청사 중앙동을 그대로 쓴다. 기획처는 해양수산부가 위치한 정부세종청사 5동으로 사무실을 옮긴다. 세부 조직개편안이 확정된 후 인사도 이뤄질 전망이다. 기획처는 당장 새로운 장관부터 임명돼야 한다. 임기근 기재부 2차관, 안도걸 더불어민주당 의원, 류덕현 대통령실 재정기획보좌관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인사청문회 일정 등을 감안할 때 기획처는 장관이 공석이거나 후보자 신분으로 출범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