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3년3개월 만에 국고채 단순매입에 나선다. 매입 대상은 5년물·10년물·20년물 등이다.
한은은 오는 9일 오전 11시부터 10분 동안 국고채 5·10·20년물을 단순매입 형태로 사들인다고 8일 공고했다. 매입 방법은 한은 금융망을 통한 전자 입찰 방식이다. 매입 예정 금액은 1조5000억원이다.
한은은 "RP(환매조건부증권) 매각 대상증권 확충 필요성 등을 고려해 국고채 단순매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최근 급등한 국고채 금리가 안정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국고채 금리는 11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방향 회의 이후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 종료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상승세를 지속했다.
앞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27일 국고채 단순매입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RP 제도 변경에 따라 우리가 일정 수준의 국고채를 보유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유연하게 대응해서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리가 얼마나 올라가는지 보고, 시장의 해석을 보면서 판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은이 국고채 단순매입에 나서는 건 2022년 9월29일 이후 약 3년3개월 만이다. 당시 한은은 3조원 규모의 국고채를 단순매입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3회 연속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이후 급등한 시장금리를 안정화시키기 위해서였다. 국채시장 안정을 위해 정부도 2조원 규모의 긴급 바이백(매입을 통한 조기상환)을 실시했다.
한편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국고채 3년물은 전날 대비 0.04%포인트(p) 오른 3.034%에, 5년물은 0.041%p 상승한 3.239%에 거래를 마쳤다. 10년물 금리는 0.043%p 오른 3.401%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