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쿠폰 효과 끝? 청년층 고용 하락 지속…30대 쉬었음도 최대

세종=최민경 기자
2025.12.10 16:46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12일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찾은 시민들이 실업급여 수급자격 설명회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이날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전년 대비 19만 3000명 증가했으나, 청년층 고용률은 18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으며 30대 '쉬었음' 인구는 33만 4000명으로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2025.11.12/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청년층 취업 부진과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30대 '쉬었음' 인구가 계속 늘고 있다. 30대 '쉬었음' 인구는 11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19개월 연속 내림세다. 전체 고용률은 상승세지만 세대 간 고용 격차가 뚜렷하게 벌어지는 모습이다.

국가데이터처가 10일 발표한 '2025년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15세 이상 고용률은 전년 대비 0.2%포인트 오른 63.4%, 15~64세 고용률은 0.3%포인트 상승한 70.2%였다. 두 지표 모두 11월 기준으로 최고치다.

반면 청년층 고용 상황은 계속 악화하고 있다. 청년 고용률은 44.3%로 1.2%포인트 떨어졌고 취업자는 17만7000명 감소했다. 이 중 20대 취업자는 19만2000명 줄었다. 경력직 중심의 채용 확대와 수시채용 정착이 신입·초경력층에 불리하게 작용한 데다, 청년층 비중이 큰 업종의 회복이 지연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산업별 고용 흐름도 이를 뒷받침한다.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 예술·스포츠·여가, 사업시설관리·임대서비스업 등은 증가세였지만 청년층 취업 비중이 높은 제조업(-4만1000명), 건설업(-13만1000명)은 감소세다. 제조업은 17개월, 건설업은 19개월 연속 줄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효과가 줄어든 것도 반영됐다. 청년층 취업 비중이 높은 숙박·음식업은 쿠폰이 지급된 7월 이후 회복 흐름이 이어졌으나 11월에는 2만2000명 감소하면서 마이너스 전환했다.

장주성 기획재정부 인력정책과장은 "제조업·건설업 경기 부진에 따라 고용 부진까지 이어지면서 청년층 고용에 추가적인 부담으로 작용하는 걸로 본다"며 "특히 청년층의 경우 숙박·음식업 취업자 비중이 16~17% 수준인데 숙박·음식업 부진과도 일부 연계된다"고 설명했다.

내수 업종 간 온도차가 커지면서 청년층이 많이 진입하는 업종의 회복만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30대 '쉬었음' 인구 역시 7월부터 5개월째 30만명대를 기록 중이다. 11월 30대 '쉬었음' 인구는 30만8000명으로 11월 기준 역대 최대치였다. 고용률 자체는 80%대를 유지해 양호하지만, 활동상태가 비경제활동 내 '쉬었음'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확대되고 있다.

장 과장은 "비혼·만혼 등에 따라 육아·가사 같은 명확한 비경제활동 사유로 응답하는 사람보다 '쉬었음'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평생직장 개념 약화와 잦은 이직·전직으로 잠시 쉬는 사람이 늘어난 것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쉬었음' 집단 내에서도 이질성이 굉장히 크기 때문에 쉬었음 유형이나 원인에 대해 정밀한 분석과 맞춤형 대응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30대 실업자 증가도 구조적 요인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30대 실업자는 전년 대비 늘었지만 인구 자체가 증가하면서 경제활동인구가 커진 영향이 크다는 것이다.

다만 최근 논의되고 있는 정년 연장 등의 논의도 감안했을 때 청년 고용 회복세 전환은 불투명하다. 장 과장은 "정부·여당도 정년 연장이 청년 고용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서 인지하고 논의를 지속 중"이라며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거나 상쇄할 수 있는 보완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SK·현대차 등 대기업 중심의 청년 채용 확대가 발표됐지만 청년층 전체 고용을 끌어올릴 만큼의 효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장 과장은 "대기업 채용 계획은 긍정적이지만 청년 고용 부진 여건을 반전시킬 수 있을 정도로 영향이 있을지는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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