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수출금액이 4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인공지능(AI) 서버와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수요가 늘면서 수출 물량과 금액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수입물가는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 하락에도 일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소폭 올랐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26년 1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에 따르면 1월 원화 기준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4.0% 상승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7.8% 올랐다.
원/달러 환율은 하락했지만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와 1차금속제품 가격이 오른 영향이다. 계약통화 기준 수출물가도 전월 대비 4.7% 상승했다.
지난달 원화 기준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지난해 11월(+2.4%), 12월(+0.9%)에 이어 상승 흐름을 이어갔지만 상승폭은 둔화됐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1.2% 하락했다.
지난달 원/달러 평균환율은 1456.51원으로 전월(1467.40원)보다 0.7% 하락했고, 두바이유 월평균 가격도 배럴당 62.05달러에서 61.97달러로 0.1% 내렸다.
품목별로 보면 원재료 수입물가는 동광석과 천연가스(LNG) 가격 상승 영향으로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0.9% 올랐다. 중간재는 1차금속제품 등이 오르며 0.8% 상승했다. 반면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0.3%, 1.4% 하락했다. 환율 영향을 제외한 계약통화 기준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1.1% 상승했다.
무역지표는 뚜렷한 개선세를 보였다.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와 운송장비 증가로 전년 동월 대비 28.3% 상승했고, 수출금액지수는 37.3% 급증했다. 이는 2021년 6월 이후 4년 7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수입물량지수도 1차금속제품과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증가로 전년 동월 대비 14.5% 상승해 2022년 8월 이후 3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수입금액지수는 12.5% 올랐다.
한은은 수출·수입 물량 증가의 배경으로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및 컴퓨터 기억장치 수요 증가를 지목했다. 이로 인해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가 수출과 수입 모두에서 주요 증가 요인으로 작용했다.
순상품 교역조건지수는 수출가격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오른 반면 수입가격은 원유 등 광산품을 중심으로 내리면서 전년 동월 대비 8.9% 상승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량 증가 효과까지 더해지며 39.7%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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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관계자는 향후 물가 흐름과 관련해 "2월 들어 원/달러 환율은 전월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두바이유 가격은 약 8% 상승한 상황"이라며 "환율과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커 불확실성을 감안해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