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우리나라 지역경제는 소비심리 개선과 정부의 소비진작 정책 등에 힘입어 모든 권역에서 소폭 개선되거나 보합세를 나타낸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건설업은 공사비 부담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 미분양주택 적체 등의 영향으로 수도권을 제외한 대부분 권역에서 감소했다.
한국은행은 반도체 등 주요 제조업의 견조한 성장과 정부의 확장재정 등을 바탕으로 올해 상반기에도 대부분 권역의 경기가 소폭 개선되거나 강보합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이 28일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하반기 중 권역별 경기는 수도권·동남권·충청권·대경권·강원권·제주권이 상반기 대비 소폭 개선됐고, 호남권은 보합세를 보였다.
제조업 생산은 일부 권역에서 소폭 증가했다. 반도체는 수도권과 충청권, 호남권, 제주권에서 인공지능(AI) 투자 수요 등에 힘입어 호조를 보였고,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신제품 공급 확대 영향으로 증가했다.
수도권은 반도체 업황이 높은 수준을 지속하는 가운데 증시 활황으로 금융·보험업 생산도 늘며 하반기에도 개선세를 이어갔다.
동남권은 선박 생산 호조와 관광객 증가에 따른 숙박·음식점업, 운수업 생산 증가로 상반기 부진에서 소폭 개선으로 반전됐다.
충청권은 철강 감소에도 메모리 반도체와 프리미엄 디스플레이 생산 확대에 힘입어 소폭 개선으로 전환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모든 권역에서 소폭 증가했다. 소비심리 개선과 정부 내수진작 정책이 도소매·운수업 회복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주택시장에서는 수도권 중심의 가격 상승세가 확대됐다. 주택매매가격은 하반기 월평균 0.4% 상승해 상반기(0.1%) 대비 상승폭이 커졌다. 서울은 0.8%, 수도권은 0.4% 올라 전국 평균(0.2%)을 웃돌았다.
건설업은 민간부문의 경우 높은 공사비 부담과 미분양주택 적체, 공공부문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집행 감소 등으로 대부분 권역에서 소폭 감소했다.
향후 건설업 생산은 반도체 공장 투자 확대와 SOC 예산집행 증가로 수도권·강원권·제주권에서 부진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되는 반면, 동남권·호남권·대경권은 감소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민간소비는 소비심리 개선과 정책 효과로 모든 권역에서 증가했다. 다만 설비투자는 반도체 중심으로 확대된 수도권 등 일부 권역을 제외하면 유지보수 위주 투자기조가 이어지며 권역별로 엇갈린 흐름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