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의식불명 상태… 국정운영 불가능"

"이란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의식불명 상태… 국정운영 불가능"

뉴욕=심재현 특파원
2026.04.08 02:16

[미국-이란 전쟁]

이란 수도 테헤란의 한 거리에 새 최고지도자인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포스터가 붙어 있다. /테헤란(이란) 로이터=뉴스1
이란 수도 테헤란의 한 거리에 새 최고지도자인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포스터가 붙어 있다. /테헤란(이란) 로이터=뉴스1

미국과 전쟁 중 선출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부상으로 의식이 없는 상태라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미국과 이스라엘 정보에 기반해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 외교문서를 근거로 모즈타바가 지난 2월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당시 심각한 부상을 입고 이란 중부 시아파 성지도시 곰에서 의식이 없는 상태로 치료받고 있다고 전했다. 사실상 국정 의사결정에 관여할 수 없는 상태로 전해졌다.

모즈타바의 생사와 소재가 외부에 구체적으로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동안 "모즈타바가 살아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해왔다. 모즈타바는 지난달 부친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첫날이었던 2월28일 사망한 뒤 지난달 8일 후계자로 선출됐지만 두차례 성명만 문서로 발표한 채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육성 메시지도 없어 러시아 긴급 이송설과 수설설 등 신병 이상설이 끊이지 않았다.

이 같은 추측에도 불구하고 이란 정부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는 그동안 모즈타바의 지시와 메시지를 여러차례 공개했다. 이날도 모즈타바 명의의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 계정에 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한 혁명수비대(IRGC) 정보 수장 서예드 마지드 카데미 소장을 애도하는 글이 올라왔다.

더 타임스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정보기관이 모즈타바의 위치를 파악한 뒤에도 외부에 공개하지 않은 것은 이란의 권력 승계 구도가 여전히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는 것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정보당국은 모즈타바가 치료를 받고 있는 곰에서 2개 이상의 무덤을 준비하는 정황도 포착했다. 더 타임스는 이를 근거로 하메네이 일가가 동일 장소에 합장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모즈타바의 부모인 알리 하메네이 부부와 모즈타바의 아내, 아들은 전쟁 첫날인 2월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폭사했다.

다만 이란 국영 언론은 알리 하메네이가 고향인 마슈하드에 안장될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어 장례 장소를 둘러싼 정보는 엇갈리는 모습이다. 알리 하메네이 장례식은 시아파 이슬람 애도기간인 40일이 다 되도록 치러지지 않고 있다. 장례식은 이란과 이스라엘의 공습 표적이 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은 모즈타바에 최고 1000만달러(150억1300만원)의 현상금을 내건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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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현 특파원

머니투데이 뉴욕 특파원입니다. 뉴욕에서 찾은 권력과 사람의 이야기. 월가에서 워싱턴까지, 미국의 심장을 기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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