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간 전(全)산업생산이 5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반도체 산업의 호황에도 건설 산업의 불황이 이어졌다. 부진을 이어가던 소매판매(재화소비)는 4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국가데이터처가 30일 발표한 '2025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산업생산은 전년 대비(이하 같은 기준) 0.5%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과 서비스업 생산이 각각 1.6%, 1.9% 늘었다.
연간 전산업생산 증가율은 △2020년 -1.2% △2021년 5.5% △2022년 4.7% △△2023년 1.1% △2024년 1.5% △2025년 0.5%다. 지난해 증가율은 코로나19(COVID-19) 영향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2020년 이후 가장 낮았다.
이는 GDP(국내총생산) 흐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해 GDP 증가율(속보치)은 1.0%로 2020년(-0.7%) 이후 최저였다.
지난해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 기타운송장비를 중심으로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보건·사회복지를 중심으로 늘었다. 보건·사회복지는 2024년 진료 대란에 따른 기저효과, 독감 조기 유행 등의 영향을 받았다.
지난해 소비판매는 0.5% 증가하며 4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승용차와 통신기기, 컴퓨터 등 내구재 판매가 증가한 영향이다. 소비는 재화소비와 서비스소비로 구분되는데 산업활동동향에는 재화소비만 담긴다.
지난해 설비투자는 자동차 등 운송장비(4.2%)와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0.6%)를 중심으로 전년대비 1.7% 증가했다. 전산업생산과 소매판매, 설비투자가 모두 증가한 것은 2021년 이후 4년 만이다.
하지만 건설 분야는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했다. 시공실적을 보여주는 건설기성(불변)은 지난해 건축(-17.3%)과 토목(-13.0%)에서 공사실적이 모두 줄어 16.2% 감소했다. 이는 1998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2025년 산업활동은 반도체의 견인과 건설업의 하방압력이 있었다"며 "생산과 소비, 투자 등 회복세가 뚜렷하지만 일부 건설업의 하방 리스크가 있어 업종 간의 온도차를 보인 한 해"라고 평가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이하 같은 기준) 1.5%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과 서비스업 생산이 각각 1.7%, 1.1% 늘었다.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2.8%) 등에서 줄었지만 반도체(2.9%)와 의약품(10.2%) 등에서 증가했다. 호황을 이어가고 있는 반도체는 시스템반도체와 플래시메모리의 생산이 늘었다. 제조업 재고는 0.7% 증가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1.7%p 상승한 72.7%다.
서비스업 생산은 협회·수리·개인(-6.8%) 등에서 줄었으나 도소매(4.6%), 전문·과학·기술(2.7%) 등에서 증가했다. 소매판매는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0.7%) 등에서 줄었으나 의복 등 준내구재(3.1%),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9%) 등에서 늘었다.
설비투자는 정밀기기 등 기계류(1.3%)에서 늘었으나 기타운송장비 등 운송장비(-16.1%) 등에서 줄어 3.6% 감소했다. 건설기성은 건축(13.7%), 토목(7.4%)에서 공사실적이 모두 늘어 12.1% 증가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98.5로 0.2포인트 하락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3.1로 0.6포인트 상승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최근 양호한 속보지표 등을 감안할 때 경기회복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건설투자는 그간의 수주 개선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가운데 SOC(사회간접자본) 예산 확대, 반도체 생산시설 증설 등으로 부진 완화가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