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 고용률이 21개월째 내리막길을 달리고 있다. 구직활동 자체를 하지 않는 '쉬었음' 청년이 늘면서 일자리 부족에 이어 근로 의욕도 줄어드는 양상이다. 30~50대의 일자리는 늘지만 20대의 일자리가 줄면서 'K자형' 양극화가 심해지는 가운데 청년 일자리 문제의 원인이 복합적인 것도 해결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11일 발표한 '2026년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3.6%로 코로나19 시절이던 2021년 1월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았다. 21개월 연속 하락세다. 반면 실업률은 2021년 1월(9.5%) 이후 가장 높은 6.8%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달 대학 졸업 이후 취업 시장에 뛰어드는 25~29세 고용률은 전년(71.3%) 대비 1.4%p 떨어진 69.9%를 기록했다. 노동시장에 새롭게 진입하는 청년층을 감당할 여력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달 '쉬었음' 인구는 278만4000명으로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3년 이후 1월 기준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쉬었음 청년 인구가 46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8.1%(3만5000명)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는 2021년 1월(49만5000명) 이후 최대치다. 청년층의 일자리 부족과 동시에 근로 의욕도 상실했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는 청년층이 임금 격차로 중소기업보다 대기업을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진 영향이다. KDI '근로자의 인지역량의 감소 요인과 개선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10인 이하 사업체에서 종사하는 근로자의 임금보다 1000명 이상 사업체 근로자의 임금이 30.49% 높았다. 실제로 한국 노동시장에선 첫 직장이 향후 수십년 간의 임금을 좌우한다는 인식이 적잖다.
건설업과 제조업 부진도 영향을 미쳤다. 건설업 취업자 수는 2만명 줄어 2024년 5월 이후 21개월 연속 감소세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2만3000명 감소해 19개월 연속 감소했다. 건설업과 제조업의 부진도 단기간에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재정경제부는 이같은 청년 고용률에 대해 "노동 시장의 이중 구조라든지 수시 경력직 채용 경향 증가, 건설·제조업 등 산업적 부진 등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청년 고용시장의 여건이 어려워지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문제는 이같은 문제가 주로 청년층에만 해당된다는 점이다. △30~39세 고용률은 전년(80%) 대비 0.5%p 증가한 80.5% △40~49세 고용률은 전년(78.8%) 대비 1.2%p 증가한 80% △50~59세 이상은 전년(76.5%) 대비 1%p 증가한 77.5%로 집계됐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달 9일 경제성장전략 대국민보고회에서 청년층의 고용시장 이탈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지시할 정도로 정부 또한 청년층 고용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
재경부는 "청년 쉬었음의 유형별 이질적인 특성을 잘 분석해서 역량 강화라든지 일 경험 회복 지원 등의 방향성을 중심으로 관계부처와 함께 대응 방향을 잘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