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기대심리 꺾이고 주담대 감소…수요 위축 '뚜렷'

최민경, 이원광 기자
2026.02.24 13:42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4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서울시내 아파트가 보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차주당 신규 취급액이 2억1000만원대로 감소했다. 지난해 6·27 규제를 시작으로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규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 행렬을 이어가던 30·40 차주들의 대출 감소 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4분기 차주별 가계부채 통계(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차주당 주담대 신규 취급액은 2억1286만원이다. 전분기 대비 1421만원(6.3%) 줄어든 것으로 지난해 2분기 이후 가장 낮은 규모다. 2026.02.24.

집값 기대 심리가 3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잇따른 부동산 관련 압박 발언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유예 종료 결정, 1·29 대책 등 정부의 부동산 대책으로 집값 상승 기대가 빠르게 식은 결과다. 이 대통령은 24일에도 "시장에 맞서지 말라는 말도 있지만 정부에 맞서지 말라는 말도 있다"고 부동산을 직격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2026년 2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주택가격전망 심리지수(CSI)는 108로 전월 대비 16포인트 급락했다. 지난해 4월(108)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2022년 7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2022년 7월은 시장금리 상승 등으로 전국 주택매매 가격이 하락 전환한 시기였다.

집값 기대 심리 하락엔 정부의 전방위적인 압박이 영향을 미쳤다. 정부의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및 잇따른 보유세 부담 강화 메시지 등이 나오면서 집값 상승세가 주춤해지자, 실수요자들이 대거 관망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권력은 규제, 세제, 금융, 공급 등 정상화를 위한 막강한 수단을 갖고 있다"며 "문제는 권력의 의사와 의지"라고 밝혔다.

그는 "권력은 정상사회를 비정상 사회로 만들 수 있지만 비정상을 정상으로 만들 수도 있다"며 "다시 한번 미리 알려드린다. 다주택을 유지하든, 비거주 투자용 주택을 보유하든, 평당 3억원씩 하는 초고가 주택을 보유하든, 자유이지만 비정상의 정상화에 따른 위험과 책임은 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도 농지문제를 거론하면서 "이게 전부 부동산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서 생기는 문제"라며 "하여튼 이 나라의 모든 문제의 원천은 부동산"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세제, 규제, 금융 (등의 해법을 통해) 부동산을 투기·투자용으로 보유하는 것은 하나 마나 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게 해주지 않으면 정상적인 발전이 불가능하다. 근본적인 대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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