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분해성 수지를 활용한 비료가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토양에 잔존하는 플라스틱을 대폭 줄여 지속 가능한 농업 생태계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농촌진흥청은 기존 완효성 비료의 단점을 보완한 생분해성 수지 코팅 기술을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완효성 비료는 비료 표면을 플라스틱으로 코팅해 성분이 서서히 녹도록 만든 제품이다. 비료 살포 횟수를 줄이고 성분 유실을 최소화할 수 있어 농업 현장에서 널리 활용된다.
하지만 미세플라스틱이 토양에 잔존할 수 있다는 점이 문제가 됐다. 유럽연합(EU)은 2028년 10월부터 비료에 난분해성 플라스틱 사용을 금지할 예정이다.
이에 농진청은 생분해성 플라스틱인 폴리부틸렌 석시네이트(PBS)와 폴리젖산(PLA)을 혼합해 비료를 코팅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을 적용한 완효성 비료를 벼 시험 재배지에 살포한 결과 메탄 배출량이 기존 비료 대비 63.9% 감소했다. 비료 사용량도 일반 비료 대비 46.7% 수준으로 줄었다.
토양 내 플라스틱 잔존도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생분해성 코팅 수지는 퇴비화 조건(58℃±2℃)에서 6개월간 90% 분해된다.
비료 제조사인 누보는 이 기술을 적용한 제품 '하이코트'를 양산 체계로 전환해 다음달부터 시중 판매에 나선다.
농진청은 해당 제품을 우량비료 1호로 지정했다. 우량비료는 국내에서 새로 개발되거나 품질이 개선된 비료 중 농업환경 및 토양 보호, 농업 생산성 및 경쟁력 제고에 이바지할 경우 지정·고시된다.
다만 비싼 가격은 넘어야 할 과제다. 생분해성 수지가 코팅된 완효성 비료는 일반 제품보다 약 1.5배 비싸다. 농친청은 비료 살포 횟수와 사용량이 줄어 인건비·유류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농진청은 올해 고추와 배추를 대상으로 추가 생육 시험을 진행하고 내년에는 밭작물용 비료 현장 실증에 나설 계획이다. 2028년에는 신기술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성제훈 국립농업과학원장은 "생분해성 수지 코팅 기술은 노동력 절감과 비료 사용량 감소뿐 아니라 농경지 미세플라스틱 최소화와 탄소중립 실현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민관 협력을 통해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지속 가능한 농업 기술 개발과 현장 보급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