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조건부 금리전망 6개월로 확대…점 찍어서 금리 예측

최민경 기자
2026.02.26 09:50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재정경제기획위원회에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6.02.23.

한국은행이 조건부 금리전망의 시계를 기존 3개월에서 6개월로 확대하고, 금통위원 전원이 '점도표' 방식으로 금리 전망을 제시하기로 했다. 총재를 포함한 7명의 금통위원이 각 3개의 점을 찍는 방식으로, 총 21개의 점이 공개된다.

한국은행 통화정책국은 "2022년 10월부터 제시해온 3개월 내 조건부 금리전망을 이번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부터 6개월 후 시계로 확대하고 제시방식을 명확히 한다"고 25일 밝혔다.

조건부 금리전망은 앞으로 경제전망이 발표되는 2·5·8·11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때 연 4회 제시된다. 발표 시점은 금통위 기준금리 결정 이후다.

한은이 제도를 변경한 이유는 정보 전달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3개월 전망은 가능성 형태로 제시되면서 메시지가 다소 불분명했고, 시계도 짧아 당월 정책결정 대비 추가 정보가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점도표(dot plot)'를 참고해 도입하기로 했다. 연준은 분기별로 점도표를 공개하며 이를 통해 향후 기준금리 경로에 대한 위원들의 견해를 시장에 제시하고 있다.

특히 한은은 금통위원 수가 적다는 점을 고려해 각 위원이 6개월 후 기준금리에 대해 확률 분포를 반영한 3개의 점을 제시하도록 했다. 미 연준은 FOMC 위원이 19명에 달해 위원별 1개 점만으로도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지만, 한국은 위원 수가 7명에 불과해 1개 점만으로는 충분한 정보를 전달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3개 점은 동일 금리에 몰릴 수도 있고 서로 다른 금리 수준에 나뉠 수도 있다. 이를 통해 베이스라인 전망뿐 아니라 상·하방 리스크까지 함께 보여주겠다는 취지다.

한은은 이번 6개월 전망 도입이 3년 이상 내부 파일럿 테스트와 외국 사례 조사, 시장 설문조사 등을 거쳐 마련된 결과라고 밝혔다.

1년 시계로의 추가 확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새로운 금리전망의 효과를 상당기간 평가한 뒤 논의해 나갈 사안"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당분간은 6개월 시계 정착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당분간은 기존 3개월 전망을 정성적으로 설명하되, 이행기간 이후에는 6개월 전망 중심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그동안 총재 기자간담회에서 공개해온 당월 금리결정 표결 결과도 앞으로는 의결문에 포함해 함께 공개한다.

한은은 "새로운 조건부 금리전망은 중장기 수익률 곡선에 대한 금통위원들의 견해를 제공해 시장의 기대 형성을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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