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대출 증가폭 둔화…건설대출 6분기 연속 감소

최민경 기자
2026.03.09 12:00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4일 서울 시내 한 공사현장에서 근로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2026.03.04.

지난해 4분기 산업대출이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증가 폭은 크게 둔화됐다. 기업들의 연말 대출 상환 등 계절적 요인이 반영되면서 운전자금 대출이 줄어든 영향이다. 건설 경기 부진으로 건설업 대출은 6분기 연속 감소세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 대출금 잔액은 2026조1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8조6000억원 증가했다. 다만 증가 규모는 3분기(+20조2000억원)보다 줄며 증가세가 둔화됐다.

용도별로 보면 운전자금 대출 증가폭은 13조6000억원에서 2조원으로 크게 축소됐다. 기업들이 연말 재무비율 관리 등을 위해 한도성 대출을 일시 상환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반면 시설자금 대출은 6조6000억원 증가해 전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대출이 1조2000억원 증가하며 증가폭이 축소됐다. 반도체 설비투자 지원 정책자금 집행으로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장비 업종을 중심으로 시설자금은 늘었지만, 연말 기업들의 한도성 대출 상환으로 운전자금은 감소 전환했다.

건설업 대출은 2조9000억원 감소하며 감소세가 이어졌다. 건설기성액 감소 등 건설경기 부진 영향에 더해 연말 재무비율 관리에 따른 대출 상환이 반영됐다. 건설업 대출은 6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비스업 대출은 9조3000억원 증가했지만 역시 증가폭이 줄었다. 특히 금융·보험업 대출이 6조9000억원 늘었지만, 전분기 은행의 지주회사·특수목적법인(SPC) 대출 확대에 따른 기저효과와 연말 한도대출 상환 영향으로 증가세는 둔화됐다. 도·소매업 대출도 업황 개선으로 자금 수요가 둔화되면서 3000억원 증가에 그쳤다.

다만 부동산업 대출은 3000억원 증가하며 증가 전환했다. 전분기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에서 부동산 관련 부실대출 매·상각이 큰 폭으로 발생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영향을 미쳤다.

업권별로 보면 예금은행 대출은 9조6000억원 증가해 증가폭이 축소됐고, 비은행 예금취급기관 대출은 1조원 감소하며 감소폭이 확대됐다. 기업 규모별로는 예금은행 기준 대기업 대출이 9000억원 증가, 중소기업 대출은 6조9000억원 증가했지만 모두 증가폭은 줄었다.

한편 산업대출 증가율은 △2022년 13.7% △2023년 5.1% △2024년 3.9% △2025년 3.1%로 점차 둔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은은 제조업 투자 둔화와 건설 경기 부진 등이 산업대출 증가세 둔화의 주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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