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GNI 3년째 3만6000달러대…대만·일본에 뒤처졌다

최민경 기자
2026.03.10 11:23

(종합)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1월 경상수지는 역대 5위 규모인 132억6000만 달러로 집계, 33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6일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2026.03.06.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3년 연속 3만6000달러대에 머물르면서 대만과 일본에 뒤처진 것으로 집계됐다. 원화 기준으론 전년 대비 4%대 증가했지만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원화 가치가 하락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25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은 3만6855달러로 전년보다 0.3% 늘었다. 원화 기준으론 전년 대비 4.6% 증가한 5241만6000원이다.

지난해 평균 원/달러 환율은 1428.0원으로 4.3% 상승했다.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달러 기준 국민소득 증가율이 크게 낮아졌다.

국가 간 비교에서도 한국은 일본과 대만에 다시 뒤처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대만의 1인당 GNI는 4만585달러로 전년 대비 14.2% 증가했고 일본은 3만8000달러 초반 수준으로 집계됐다.

김화용 한은 국민소득부장은 "대만은 IT 제조업 비중이 우리보다 3배 정도 높아 반도체 호황의 수혜를 크게 받았다"며 "일본은 기준연도 개편에 따라 경제 규모가 확대된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2024년 인구 5000만명 이상 국가 가운데 한국의 1인당 GNI는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에 이어 6위 수준이었다. 다만 일본이 앞서면서 순위는 더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한국의 1인당 GNI는 2014년 3만달러를 넘어선 이후 12년째 4만달러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김 부장은 "환율 영향이 없다는 가정 아래 연평균 증가율이 유지될 경우 2027년쯤 4만달러를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간 기준으로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는 1.0%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충격이 있었던 2020년(-0.7%)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반올림 전 기준으로 보면 속보치 0.97%에서 잠정치 1.01%로 소폭 상향 조정됐다.

지난해 4분기 실질 GDP는 전기 대비 0.2% 감소했다. 이는 지난 1월 발표된 속보치(-0.3%)보다 0.1%포인트 상향 조정된 수치다. 속보치 산출 당시 반영하지 못했던 12월 산업활동동향, 국제수지, 재정 집행 자료 등이 추가 반영되면서 정부소비와 건설투자, 수출 등이 상향 수정됐다.

지난해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 대비 3.1% 상승했다. GDP 디플레이터는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눈 값으로 수출입 가격을 포함한 경제 전반의 물가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다.

한편 한국은행은 올해 1분기 경제가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김 부장은 "1~2월 민간 소비와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만큼 성장률에 미칠 영향은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충격의 경제적 영향은 사태 장기화 여부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며 "조기 종료된다면 성장과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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