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은 실패 아냐"…동아시아 여성들이 '황혼 이혼' 택하는 이유

"이혼은 실패 아냐"…동아시아 여성들이 '황혼 이혼' 택하는 이유

차유채 기자
2026.07.27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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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 국가에서 '황혼 이혼'이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과거와 달리 여성들이 먼저 이혼을 선택하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사회적 가치관 변화와 제도 개선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한 참고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국과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 국가에서 '황혼 이혼'이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과거와 달리 여성들이 먼저 이혼을 선택하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사회적 가치관 변화와 제도 개선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한 참고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국과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 국가에서 '황혼 이혼'이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과거와 달리 여성들이 먼저 이혼을 선택하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사회적 가치관 변화와 제도 개선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미국 CNN은 26일(현지 시간) 가부장적 문화가 강했던 동아시아에서 여성 주도의 황혼 이혼이 뚜렷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황혼 이혼은 미국 등 다른 국가에서도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평균 수명이 긴 동아시아에서 더 두드러진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여성의 경제활동 확대와 교육 수준 향상, 법적 보호 장치 마련 등이 이러한 변화를 이끌었다고 분석한다. 박상엽 워시번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20세기 후반부터 X세대 여성들이 노동시장에 적극 참여하고 고등교육을 받으면서 황혼 이혼이 증가했다"며 "가족의 의무보다 개인의 선택을 중시하는 가치관이 확산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적 안전망이 강화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에서는 2014년 장래 받을 연금과 퇴직금도 이혼 시 재산분할 대상이 될 수 있다는 판결이 나오면서 전업주부도 남편의 노령연금을 일부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다만 현실적인 장벽은 여전히 존재한다. 32년간의 결혼생활을 끝낸 일본 여성 토야마 에이코는 "여성들이 이혼을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 자립이 어렵기 때문"이라면서도 "남은 20~30년의 삶을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는 기대가 더 컸다"고 말했다.

홍콩에서 50세에 이혼한 이만 라우 역시 이혼 후 하이킹과 카약, 스노클링 등 새로운 취미를 즐기며 삶의 변화를 맞았다고 밝혔다. 그는 "아시아에서는 여전히 이혼을 실패나 오점으로 보는 시선이 있지만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고 했다.

CNN은 황혼 이혼의 증가는 동아시아의 고령사회 모습도 바꿀 것으로 전망했다. 혼자 사는 고령층이 늘면서 복지 수요가 커지는 한편, 새로운 삶을 스스로 선택하는 노년층도 함께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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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유채 기자

머니투데이 스토리팀 차유채 기자입니다. 영화를 비롯한 연예 및 스포츠 이슈를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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